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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플레가 뭐죠?” 美 카지노업계 사상 최대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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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플레가 뭐죠?” 美 카지노업계 사상 최대 호황



미국 카지노업계의 분기별 영업실적 추이. 사진=AGA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카지노업계의 분기별 영업실적 추이. 사진=AGA

글로벌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 경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다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몰려온 파고를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이런 악재들이 마치 남의 일 인양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을 누리는 분야가 있다. ]

미국의 카지노업계 이야기다. 1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지노 업체들의 이익단체인 미국게임협회(AGA)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의 골자는 미국 카지노 업계가 최근들어 역대급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지난 3월 영업익 사상 첫 7조원 육박


미국 카지노업계의 지난 1분기 주별 영업실적 현황. 사진=AGA
미국 카지노업계의 지난 1분기 주별 영업실적 현황. 사진=AGA


AGA가 펴낸 영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카지노 업계가 지난 3월 현재 기록한 영업이익이 53억달러(약 6조800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AP는 전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7월의 49억2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기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도 미국 카지노 업계가 지난 1분기 동안 벌어들인 돈 역시 143억500만달러(약 18조40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29%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영업실적으로는 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AP는 보도했다.

미국 카지노 업계의 영업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지난 2020년 1분기 터진 직후 곤두박질 쳤으나 2020년 3분기부터 다시 급격히 회복하기 시작한 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을 주별로 살펴보면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 소재 카지노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35억4700만달러(약 4조8000억원)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가 12억7700만달러(약 1조6500억원), 뉴저지주가 11억78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카지노 업계가 잘 나가는 배경


빌 밀러 미국게임협회(AGA) 회장. 사진=AGA이미지 확대보기
빌 밀러 미국게임협회(AGA) 회장. 사진=AGA


전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카지노 업계가 이처럼 사상 최고의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 대해 빌 밀러 AGA 회장은 도박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역대급으로 강하게 발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구인 대란에 이어 인플레까지 겹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도박에 대한 수요가 워낙 커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카지노 업계가 지난해 미국의 지방정부에 낸 세금 역시 116억9000만달러(약 15조원)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의 납부 실적과 비교하면 75%나 급증한 수준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