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비즈니스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운전자들이 기록적인 휘발유 값을 지불하고 있는 주요 이유지만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며 전문가들의 전망에 대해 보도했다.
유가정보서비스의 글로벌 에너지 분석 책임자 톰 클로자는 "휘발유 가격이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올 여름 갤런당 4.50달러 혹은 그 이상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방학이 시작되고 운전자들이 다음달부터 휴가를 보내기 시작하면 다시 한 번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6월20일부터 노동절(9월 첫째 월요일)까지 모든 것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휘발유 값의 기록적인 급등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다.
러시아는 지구에서 가장 큰 석유 수출국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에 세계 시장에 수출한 원유만 500만 배럴이다. 다른 석유 제품들까지 합하면 800만 배럴 상당이다.
수출량의 60%는 유럽으로, 20%는 중국으로 보내졌다. 미국에는 극히 일부만 전해졌기 때문에 러시아 제재로 인한 영향은 적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은 지난 3월 모든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정부도 올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천연가스 수입 중단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이달 초 러시아 석유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수입 금지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산 석유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세계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2020년에는 각종 봉쇄책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유가가 폭락했었다. 원유는 잠시 마이너스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이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유가 안정을 위한 방안으로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후 다시 수요가 늘기 시작했을 때에도 그들은 목표 생산량을 낮게 유지했다.
바이든 정부는 자국 정유업체들에게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 생산량을 증가할 것을 주문했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