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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식량가격 상승에 어려운데 러시아에 철강 수출마저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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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식량가격 상승에 어려운데 러시아에 철강 수출마저 뺏겼다

이란에서 전통 빵을 봉지에 담아 옮기고 있는 남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에서 전통 빵을 봉지에 담아 옮기고 있는 남자. 사진=로이터
이란 철강생산자협회 회원인 레자 샤흐레스타니는 이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최대 고객사인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태국 등이 러시아로 주문을 옮기면서 이란의 철강 수출이 지난 두 달 동안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러시아에 철강수출 바이어들을 뺐겨 지금까지 약 50억달러(약 6조348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봤음을 강조했다.

샤흐레스타니는 다른 금속분야도 비슷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란에 더 큰 수익을 제공하는 석유화확 제품의 수출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5년 핵 협정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석유수출 제재를 가한 이후 4년 동안 석유화학·철강 비 원유 수출을 활성화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이란의 비 석유 수출액은 거의 500억 달러(약 63조 원)에 달했다.

레자 모타샤미푸르 이란 산업광산부 관리는 지난달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철강 수출에 붙은 17~22% 의 세금이 이란의 철강 산업에 타격을 입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금이 국제 시장에서 이란산 철강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외국 바이어들에게 약 15% 할인된 저렴한 철강을 제공하고 있지만 최근 러시아가 더 많은 할인을 제공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바이어들을 뺐긴다는 것이다.

러시아로 인한 이란의 수출 수입 감소는 이란이 외화 절약을 위해 식품 수입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이란의 식품가격이 급등한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기후 위기로 인해 식량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밀값이 지난해보다 50%이상 상승했다. 이란은 밀을 주식으로 먹고 있어 밀 가격 상승에 타격이 크다. 이란의 분석가들과 전직 정치인들은 자국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기아에 직면해 있음에 따라 일어날 대규모 시위를 경고했다.

이란의 소규모 도시와 마을은 식량 부족을 이유로 벌써 산발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시위가 대도시까지는 번지지 않는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 높은 식량 가격이 계속된다면 이란에서 시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