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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의회예산국 "인플레이션 최악 국면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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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의회예산국 "인플레이션 최악 국면은 지났다"

미 의회예산국(CBO)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2032년 경제전망’ 보고서. 사진=CBO이미지 확대보기
미 의회예산국(CBO)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2032년 경제전망’ 보고서. 사진=CBO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되겠지만 고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이는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이날 발표한 ‘2022~2032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분석이다.

가파르게 상승했던 미국의 물가가 이제부터는 내림세로 서서히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게 CBO 보고서의 예상이다.

보고서는 다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속도는 빠르지 않아 내년까지 물가 불안이 이어져 오는 2024년까지 2%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40년만에 최고에 달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 2% 이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목표까지 떨어지는데 앞으로 적어도 2년 더 걸릴 것이라는 예상인 셈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탄탄한 소비 지출과 서비스 수요가 이어지면서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역대급 재정지출 프로그램들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결과 올해 연방정부 세수가 급증하면서 올해 정부 재정적자도 1조달러(약 1266조2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초당적으로 운영되는 CBO는 미국 의회조사국(CRS), 미국 연방회계감사원(GAO), 기술평가원(OTA)과 함께 미 의회의 입법 활동을 보조하는 4대 기관 중 하나다.

◇CBO "최악 국면은 지났다"

미국 물가 추이. 사진=CB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물가 추이. 사진=CBO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초당적인 입법 보조기관인 CBO가 미국 경제가 물가 급등세와 관련해 최악의 국면은 통과한 것으로 분석했다”면서 “경기 후퇴에 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강한 것으로 CBO는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미국 전역에서 개인이 소비한 모든 물품의 평균 가격 인상 수준을 나타내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 3월 전년 동기대비 6.6% 상승해 198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올해 말에 가면 4% 선에서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부터 물가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 중앙은행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가격지수가 최근 40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도 PCE와 마찬가지로 올해 말을 향하면서 진정 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5.4% 상승했으나 CBO 보고서는 올 한해 증가율은 3.8%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2.5%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제로 보고서는 미국의 올해 GDP 증가율이 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증가율이 -1.4%를 기록해 경기 둔화에 관한 우려가 커졌지만 올해 전체 증가율은 2.2%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다만 보고서는 코로나발 재정 지출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금리인상 조치가 겹치면서 내년 GDP 증가율은 2.2%를 기록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발 재정지출 마무리→세수 급증→재정적자 급감 전망


미 연방정부 세수 추이. 사진=CBO이미지 확대보기
미 연방정부 세수 추이. 사진=CBO


보고서는 코로나 사태 관련 긴급 재정지출 사업이 대부분 완료되고 미국 연방정부의 세수가 올해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정부 재정적자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가 전망한 연방정부의 2023회계연도(오는 10월 1일 만료) 재정적자 규모는 9840억달러(약 원)로 이같은 전망대로 실현될 경우 지난해 기록한 재정적자 2조8000억달러(약 3543조7000억원)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셈이다.

CBO가 예상하는 미국 정부의 올해 세수는 약 8000억달러(약 1012조6000억원)로 미 국방부 한해 예산과 맞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세수보다 무려 19%의 증가율이 예상된다”면서 “세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 경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연방정부가 그동안 역대급으로 쏟아부었던 각종 지출이 줄어들면서 당분간 정부 재정적자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길게 지속되지는 못하고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정부 부채가 다시 늘어나는 등의 요인으로 오는 2032년께부터는 재정적자가 다시 GDP 대비 6.1%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