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기준으로 세계 3위의 의약품 제조기업인 인도는 세계적으로 의약품 제조 비용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다.
특히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및 아지트로마이신 등 일부 주요 항생제의 경우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그 문제가 크다. 이에 인도에서는 자국의 API 산업을 장려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자 한다.
인도의 '도전장'
인도는 이러한 API 의존 문제를 인지하고 2년 전부터 정부 주도로 필수 API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3월부터 인도 전역의 32개 공장에서 중요 API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의 인도 자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는 2030년까지 중국의 API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 35%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인도의 생산연계 인센티브 제도는 2020년에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었을 때 시작되었다. 이 제도는 인도의 모든 부문의 기업이 협력해 2025년 까지 자국의 제조업이 5200억달러(약 652조 원) 이상 성장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제약 부문의 경우 정부는 인도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53개의 API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민간기업과 인도 내 외국기업 모두에게 20억달러(약 2조5000억 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배정했다.
인도 정부는 현재 인도에서 약 420억달러(약 52조 원)로 평가되는 제약 부문을 2024년까지 650억(약 82조 원)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남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아미텐두 팔릿은 "현지 생산이 인도 제약업체의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커지는 데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인도는 중국에서 상당량의 API를 수입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인도 제약 공급망의 혼란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영리 단체인 인도 의료 기술 협회의 파반 초드하리 사무총장은 "이제 '블라인드 오프쇼어링'의 시대가 가고 '프렌드 쇼어링'의 시대다"라고 말했다. 프렌드 쇼어링은 유사한 정치 시스템을 갖고 마찰이 없는 국가에 사업을 아웃소싱하는 것을 의민한다.
그는 또 인도가 중국에 있는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여러 국가들의 최근 시도에 적합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