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긴급] 러시아 원유 수입금지 EU "전격 합의" 뉴욕증시 국제유가 흔들

공유
3

[긴급] 러시아 원유 수입금지 EU "전격 합의" 뉴욕증시 국제유가 흔들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OPEC 유전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OPEC 유전
러시아 원유수입금지를 EU가 전격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EU가 올해 말까지 러시아 원유 수입 90%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U가 올해 말까지 러 원유 수입 90% 금지한다"는 로이터 보도에 국제유가 선물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영국 브렌트유의 7월물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도 강세이다. 로이터는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EU는 곧 정상회의를 열어 러시아산 원유 금지 합의안을 추인할 예정이다.
중국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 소식에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가세하면서 국제 유가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은 국제 유가의 월간 상승률이 6개월째 연속 상승세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최근 10여년 사이 최장 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봉쇄 조치가 완화되는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6월 1일부터 방역 지침과 업무 복귀 통제 지침을 개정하고 기업의 업무 재개와 생산을 위한 '부당한 제한'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도 최근 감염 상황이 안정세를 찾은 지역에서 대중교통 운행을 재개하거나 에서 직장인의 정상 근무를 허용하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의 가격도 올랐다.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칭다오맥주와 충칭맥주가 크게 상승했다. 중국의 대표적 외식기업인 훠궈(火鍋) 체인 하이디라오도 크게 가량 상승했다.

미국의 여름 휘발유 수요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시작됐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여름 여행 수요 증가로 휘발유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48만2천 배럴 줄어든 2억1천970만 배럴로 떨어졌다.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과 강한 여행 수요가 유가를 올리고 있다. 공급 증가세가 수요 증가분에 못 미치면서 원유 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6월2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는 증산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OPEC+ 산유국들은 서방의 증산 압박에도 매달 43만2천 배럴 가량의 증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러시아산 원유의 단계적 금수 등이 포함된 6차 제재안을 도출하기 위해 막판 합의를 시도해왔다. 원유 금수에 완강히 반대하는 헝가리를 사실상 예외로 둔다는 타협안도 제시됐다.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유럽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원유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타협안을 마련한 것이다. 결국 유조선에 실려 해상으로 수입되는 러시아산 원유만 제재하개된다.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를 지나 폴란드, 독일,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으로 이어지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EU가 러시아에서 사들이는 원유의 3분의 1가량을 공급하는 통로다. 그외 나머지 3분의 2는 해상으로 수입돼 왔다.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공급되는 원유가 "당분간" 제재 대상에서 빠진다. 이 타협안은 EU 순회 의장국 프랑스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제시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