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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20개국서 435건…WHO, 일반 감염 위험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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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20개국서 435건…WHO, 일반 감염 위험은 낮아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

원숭이두창 감염테스트 시험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원숭이두창 감염테스트 시험관. 사진=로이터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20개국에서 435건이 확인되면서 사태가 코로나와 비슷하게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 시간) 최근 원숭이두창 발병이 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현재 증가하는 사례를 억제할 기회가 있다고 언급했다.
WHO는 원숭이수두의 아프리카 이외의 비 풍토병 국가의 사례 급증과 관련하여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고 말하면서도 원숭이두창 발병이 코로나와 같은 상황이 아니며 지금 상황에서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WHO 글로벌 감염 대응국장 실비 브라이언드(Sylvie Briand)는 "우리는 사람들이 공포에 떨거나 코로나 사태가 다시 일어나는 걸 두려워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확인된 바로는 원숭이두창 발병은 대부분 나이트클럽 등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등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며, 사람 간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침구 등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와 같은 공기감염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

억제를 위한 기회의 '창'


WHO의 원숭이두창 긴급대응 프로그램 책임자 로자먼드 루이스는 원숭이수두가 코로나처럼 팬데믹으로 확대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전파 범위나 무증상 감염 여부 등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아직 대규모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있다"면서 "접촉자 추적과 격리를 통해 이를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심 사례가 확인되면 병변이 딱지가 되고 떨어질 때까지 격리해야 한다. WHO는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은 21일 동안 유의에서 모니터링해야하며 접촉자는 해당 기간 동안 자신의 혈액, 세포, 조직, 장기, 모유 등을 기증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사례는 접촉자 추적과 격리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 혐오 논란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희귀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이 최근 갑작스럽게 여러 나라로 번지면서 '동성 간 성접촉'이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은 동성 간 성관계로만 확산되는 것이 아니며, 성병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맥킨타이어 교수는 "우연히 바이러스가 남성 동성애 집단에 유입되고 번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유엔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원숭이두창 관련 언론보도와 논평, 사진에서 성소수자와 아프리카인을 묘사하며 성소수자 혐오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WHO는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접촉을 한 사람이 감염될 위험이 높지만 그것이 성접촉을 한 남성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이번 감염 사태가 혐오나 차별의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