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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우크라 전쟁, 한반도처럼 종전 없는 초장기 대치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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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우크라 전쟁, 한반도처럼 종전 없는 초장기 대치될 수도"

서방, 나토국 보호차 지원 공세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 장병들이 러시아군의 진입로로 예상되는 곳에 대전차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 장병들이 러시아군의 진입로로 예상되는 곳에 대전차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한반도 상황처럼 종전 없이 초장기 대치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전쟁 전문가 분석을 통해 미국 등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WP는 "남북한이 1953년 휴전 협정을 맺은 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중무장 군인이 배치된 남북한 경계선(휴전선)에서 때때로 갈등 수위가 치솟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 점령 지역과 나머지 우크라이나군 통제지역 간의 대치가 길어지면 두 지역 사이에 한반도의 남북대치와 같은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WP는 우크라이나군이 규모나 전력 면에서 현실적으로 러시아군에 밀리지 않는 '교착 상태'로 버텨내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최근 격전이 벌어지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다"고 봤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최근 "러시아가 지휘체계 불안과 사기 저하, 군수 문제 등을 겪는다고 해도 동부 우크라이나 상황은 러시아 쪽으로 더 기울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는 전쟁 초기 키이우 점령에 실패하고 목표를 '돈바스 공략'으로 변경했다. 이후 장거리 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을 파괴하며 점차 점령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패퇴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지원 물자를 보내며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 대사 출신인 아이보 달더 시카고국제문제위원회 의장은 WP에 "교착 상태에서 미국에 주어진 것은 냉정한 선택지뿐이다. 우크라이나가 계속 피를 흘리도록 지원해주거나, 지원을 끊고 러시아의 승리를 감내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원을 끊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늑대 무리에 던져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WP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이웃의 나토 회원국까지 넘보는 파국을 막기 위해, 미국이 글로벌 경기침체나 식량위기 등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