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손정의, ARM 영국 상장한다더니…"나스닥 상장 가능성 높다" 입장 바꿔

공유
0

손정의, ARM 영국 상장한다더니…"나스닥 상장 가능성 높다" 입장 바꿔

손정의는 이번 소프트뱅크의 주총에서 ARM을 강조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손정의는 이번 소프트뱅크의 주총에서 ARM을 강조했다. 사진=로이터
소프트뱅크의 최고경영자(CEO)인 손정의가 24일(현지 시간) 연례 주총에서 영국 기반 반도체 기업인 ARM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손정의는 당일 주주들에게 "대부분의 ARM 고객은 실리콘 밸리에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ARM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손정의는 어디서 요청받았는지는 밝히지 않는 채 영국의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ARM을 영국의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ARM의 영국 상장은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손정의의 발표 전에는 소프트뱅크가 ARM을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다. 손정의가 이번 발표한 ARM을 미국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은 이전의 예측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다.

영국은 영국에서 성장한 반도체 대기업인 ARM을 자국의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길 원한다. 영국 정부는 ARM을 영국에 상장하기 위해 소프트뱅크와 ARM의 CEO에 접촉하는 활동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영국 정부가 ARM을 영국에 유치하기 위해 국가 보안법을 사용하는 것을 논의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번 손정의의 발언을 볼 때 영국에서 단독상장은 거의 가능성이 없어 보이며 영국, 미국에서 동시 상장의 가능성도 확정사항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의 연례 주총에서 손정의는 대부분의 시간을 ARM의 사업 전망에 대해 프리젠테이션 하는데 보냈다. 비전펀드에 대부분의 프레젠데이션 시간을 보내던 지난 연례 주총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손정의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의 대표 부서인 '비전펀드'가 5월에 기록적인 손실을 보고하면서 투자자들이 손정의에 갖는 의문과 불만이 커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다가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모두 금리를 인상하면서 소프트뱅크의 주력 종목인 고성장 기술주들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지난해 연례총회 이후 약 3분의 1 가량 하락했다.

손정의는 소프트뱅크가 순부채를 순자산 가치의 25% 미만으로 유지하고 2년치 채권 만기 분량의 현금을 유지하면서 시장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현재 시장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리의 현금 포지션은 평소보다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