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러시아 채권 보유 대만 채권사 "유예기간 지나서도 이자 받지 못했다"

공유
0

러시아 채권 보유 대만 채권사 "유예기간 지나서도 이자 받지 못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중앙은행 본사.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유로표시 채권을 보유한 대만 채권사들은 유예기간이 지나서도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27일 유로표시 채권 2개의 이자 1억 달러(약 1284억5000만 원)를 지불해야 하지만, 만기가 도래한 시간 내에 지불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만 채권사들은 “러시아가 지불해야 하는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를 제재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러시아는 글로벌 금융 생태 시스템에서 벗어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행동은 ‘특수 군사행동’이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국제결제시스템(스위프트코드)에서 배제되며 금융 제재를 받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리스트에 처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는 7건의 채권 이자를 지불했다.

최근 며칠 동안 러시아는 만기가 도래할 채무를 상환하고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했지만, 결코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가 발생했다.

대만에서 보유한 역외 채권 중 러시아 채권의 비중은 0.5%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러시아의 미상환 국제채권 규모는 약 400억 달러(약 51조3800억 원)에 달하며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비중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는 채무불이행할 이유가 없다”며 “채권사들에 이자를 지불할 수 없는 것은 서방국가들의 제재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현재 러시아는 국제에서 차입할 수 없고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을 감안하면 디폴트는 상징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오명은 앞으로의 차입 비용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1988년 금융위기 이후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았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