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사우디, 2030 엑스포 유치 추진…한국 등 3개국과 경합

공유
0

[초점] 사우디, 2030 엑스포 유치 추진…한국 등 3개국과 경합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 국가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2030 리야드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 국가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2030 리야드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빅 이벤트를 주최할 강력 경쟁자로 떠올랐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엑스포 2030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두바이에서 2022년 3월 종료된 엑스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 개발 및 투자 잠재력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아랍 지역 첫 번째 세계 엑스포가 막을 내림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엑스포 2030을 개최할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2020 두바이 엑스포에서 기록적 파빌리온과 관심을 끈 이벤트의 조합이 2030년 수도 리야드에서 글로벌 이벤트를 개최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을 크게 강화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엑스포 2020 두바이가 사우디아라비아 홍보를 활용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기회와 경험을 제공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0월 엑스포 2030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고, 12월 엑스포를 주관하는 국제 박람회 사무국(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에 공식 신청서를 제출했다.

12월 BIE 프레젠테이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야드와 그 외 국가를 글로벌 연결성, 문화 및 기후 행동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장소로 변모시키려는 대담한 계획을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홍보는 ‘변화의 시대: 예측된 내일로 지구를 이끌다’라는 주제를 내세웠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치에 성공하면 2030년 10월 1일부터 2031년 4월 1일까지 리야드에서 엑스포가 열린다.

BIE 사무총장인 드미트리 S. 케르켄테스는 공식 지원서를 받은 후 “BIE는 2030년 세계 엑스포의 조직을 모색하는 다섯 번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2030 세계 엑스포 개최에 대한 강한 관심은 혁신과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서로를 다시 연결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하고자 하는 전 세계적인 열망을 증명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유치 요청의 일환으로 리야드 왕립 위원회의 CEO인 파드 알 라시드는 작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의 대중 교통 네트워크 중 하나를 건설하고 도시 중심부에 녹지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뉴욕시 센트럴 파크의 4배 크기인 도시에 1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리야드의 거리를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시키려고 한다.

그는 “변화는 리야드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휩쓸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리야드는 세계 엑스포를 개최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세계 최고의 정신, 아이디어 및 솔루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세계 엑스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완벽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사우디의 강점을 부각했다.

리야드의 도시 재개발 계획의 핵심은 환경 보존과 프로젝트 최전선에서 10년 이내에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목표와 함께 지속 가능성이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번째 경쟁자로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출마는 우리 국가에 중요하고 상징적인 도전이며 우리가 전폭적으로 수용하게 될 도전”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한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5개국이 유치를 위해 나섰지만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러시아는 자진 포기로 나머지 3개 국가에서 본격적인 유치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엑스포 유치에 대한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 11월에 이슬람 협력 기구(Organization of Islamic Cooperation)는 지원 약속을 한 바 있다.

그 이후로 지부티, 모로코, 모리타니, 잠비아를 포함한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도 사우디 유치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58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개최된 세계 엑스포에 처음 참가했다. 이후 엑스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2008년 스페셜라이즈드 엑스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파빌리온 디자인으로 은상을 수상했다. 2년 후 중국에서 열린 2010 상하이 세계 엑스포에서 1위인 금상을 수상했다.

세계 엑스포의 전통은 1851년 런던에서 과학 및 기술 발전을 기념하는 기념비적인 박람회로 시작되었다. 교통과 통신이 가속화되는 시대를 반영하여 전 세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시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 이후로 세계 엑스포는 오늘의 혁신과 발견을 공유하고 축하하는 동시에 공유 솔루션을 식별하기 위해 인류가 직면한 공유 과제를 반영하는 기회가 되었다. 차기 박람회는 2025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엑스포는 놀라운 변화를 초래한다. 대략 5년마다 개최되고 6개월에 걸쳐 열리는 글로벌 이벤트는 방문자를 공통 주제를 중심으로 구축된 몰입형 여행으로 안내한다. 수천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는 행사는 참가 국가가 특별한 전시관을 건설하여 향후 몇 년 동안 개최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한다.

어쨌든 2020 두바이 엑스포는 지난해 10월 1일 행사가 열린 이후 약 1000만 명의 방문객이 UAE 최대 도시를 방문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3월 25일까지 사우디관은 7566명의 학교 방문을 포함하여 약 46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했다. 이 전시관은 재미있고 매력적 환경에서 사우디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가르칠 수 있도록 특별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35개를 포함하여 230개 이상의 고유한 프로그램을 주최했다.

파빌리온은 또한 성장과 투자를 촉진하는 동시에 왕국의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기회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11개의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주최했다. 이벤트 중 일부는 문화 간 다리를 구축하고 공동의 상업적 번영을 위한 목적으로 다른 전시관과 공동 기획되었다.

사우디 파빌리온의 이벤트와 전시의 중심이자 엑스포 2030 유치의 핵심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및 사회 개혁 의제인 비전 2030의 목표다.

2016년 왕세자가 시작한 이 의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글로벌 투자 강국으로 만들고, 석유에서 벗어나 경제를 다각화하며, 궁극적인 목표로 2030년까지 세계 15위 경제 대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사우디 서해안에서 형성되고 있는 럭셔리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인 홍해 프로젝트에서 북서쪽에 건설 중인 청정에너지 기반 미래 스마트 시티인 네옴(NEOM)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가 프로젝트다.

투자 기회를 홍보하기 위해 엑스포 2020 두바이의 사우디 전시관에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기회를 논의하기 위해 전 세계 투자자를 연결하는 혁신적 플랫폼인 ‘비즈니스 파크(Business Park)’와 방문객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디스커버리 센터(Discovery Center)’가 포함되었다. 사우디 경제, 그 경쟁력,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어난 전례 없는 개혁에 대해 홍보한다.

사우디 관계자는 “두바이 박람회 동안 방문객 4명 중 1명이 사우디 국가관을 방문할 정도로 매우 인기가 높았다”라고 말한다.

사우디아리비아는 에너지가 강점이다. 세계 최고의 산유국으로서 러시아의 에너지 제제로 석유 수급 차질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자산을 잘 활용하면 지지 회원을 확보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최고 경제강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도움을 받고 있는 주변 지역 국가들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이벤트 유치에 우호적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강점만 보유한 것은 아니다. 당장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하다. 석유 부족문제로 바이든이 빈 살만 왕세자를 7월에 만날 예정이지만 관계 개선은 쉽지 않다. 미국 내 여론이 비판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내전 개입, 이슬람 테러리즘 후원 의혹, 특히 심각한 여성 인권 침해와 시민권 탄압, 사형제의 남용, 무신론자와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국가적 탄압, 국가적인 인종차별주의와 반유대주의, 샤리아법(기도, 단식, 빈자들을 위한 기부 등 모든 무슬림들이 지켜야 할 삶의 규범)의 엄격한 적용 등으로 전 세계적인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