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즈만은 아르헨티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및 기타 채권단과 부채 구조조정 협상을 주도해온 인물로 그가 갑자기 사임하게 되면서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헨티나 관계자들은 구즈만의 사임이 부통령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히너를 비롯한 강경파들의 압박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온건파였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패배를 겪은 후 권력을 장악한 크리스티나 부통령을 비롯한 강경파들이 계속 구즈만을 정치적으로 공격했다는 것이다.
현 아르헨티나 대통령 페르난데스와 구즈만은 온건파에 속하며 구조조정과 IMF 협상 등을 지지하고 있고 크리스티나 부통령을 필두로 한 강경 좌파들은 보조금과 정부지출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매니지먼트 앤 핏(Management and Fit) 컨설팅 이사인 마리엘 포르노니(Mariel Fornoni)는 이번 구즈만의 사임이 "패배한 지난해 총선 이후로 이미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였다"며 부통령의 세력이 구즈만을 축출하기 위해 계속 압박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포르노니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신의 세력 중 중요한 부분을 잃었고 아마 앞으로도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구즈만은 사임하면서 "에너지, 금융, 중앙은행 관련 정책에 손 댈 수 없었고 공격이 이미 개인적인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임 발표는 크리스티나 부통령이 한 행사에서 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있을 때 이뤄졌다. 그녀는 2주 전에도 구즈만을 강하게 비판했다. 크리스티나 부통령은 2007년 아르헨티나의 대통령을 역임했던 인물로, 현재 정권에서도 대통령 못지 않은 권력을 가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전 재무장관인 미구엘 키구엘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률이 올해 80%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공식 환율과 실제 환율 사이에 거의 100%의 격차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누가 새로운 재무장관으로 부임해도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