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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위험하다…부채·인플레로 금융 위기 후 25년 만에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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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위험하다…부채·인플레로 금융 위기 후 25년 만에 '적신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통화 긴축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25년 만에 인플레이션 테스트에 직면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통화 긴축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25년 만에 인플레이션 테스트에 직면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최근의 세계적인 정치 경제적 혼란은 전에 없이 어렵게 얻은 아시아의 안정을 시험하고 있다. 위험이 커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IMF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정부 부채 부담이 증가했다. 예를 들어 필리핀의 경우 국내총생산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2019년 37%에서 2021년 57.5%로 급증했다.
관광에 의존하는 작은 경제 체제는 공공 부채 비율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몰디브의 공공 부채는 2019년 GDP의 78.8%에서 2021년 123.4%로 증가했고 스리랑카는 같은 기간 86.8%에서 107.2%로 증가했다.

수년 간 경상수지 적자를 지속해 온 스리랑카는 현재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의해 촉발된 경제적,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 달 구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 남아시아 섬나라에 팀을 보냈다.

코로나로 인한 부채 외에도, 많은 나라들은 자국민의 인플레이션 타격을 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금은 이미 긴축된 정부 재정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정확히 25년이 지난 지금, 아시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진정되면서 전 세계 경제가 여전히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을 치솟게 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 긴축 전환은 아시아 자본을 빨아들일 우려가 있다. 이 지역의 많은 통화는 달러 대비 하락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 표시 부채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ASEAN+3 거시경제연구사무소(AMRO)는 최근 발간한 '트라우마 투 트라이엄프: 아시아 금융위기 잿더미로부터의 부상'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누적된 높은 공공 및 민간 부채를 해결하는 것이 지역의 핵심 이슈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부채가 많고 금융시스템이 약화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난다면 거시경제 관리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27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폭인 0.75%포인트 인상했다. 그 움직임은 아시아 경제에서 자본 유출을 야기했고, 달러 표시 부채 부담은 일부에서 증가할 것이다.

아시아의 많은 중앙은행들도 긴축 모드로 전환했다. 그러나 급격한 긴축은 신용대출의 가격을 더 비싸게 만들어 지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몇몇 기업들, 특히 손해를 보는 기술 부문의 기업들을 질식시킬 위험이 있다.

고지 사코 일본 조사이국제대 부교수는 비즈니스 환경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증가하는 경쟁은 동남아시아 내의 경제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 전체의 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의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미국은 13개국과 함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IPEF)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아세안 3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면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사코 부교수는 말했다. 그는 "자유무역의 맥락에서 점점 더 많은 수출을 촉진하는 기존의 접근 방식은 앞으로 더 제약될 수 있다"며 무역 성과가 정부의 경상수지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AMRO의 수석 경제학자는 "아시아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지역은 재정 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