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8.2%(8.93달러) 떨어진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9.5%(10.73달러) 내린 배럴당 102.77달러에 마감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3월9일 이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향후 경기 둔화나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함께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도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한때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던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최근 4.80달러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4주간 평균 휘발유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침체가 초래될 경우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65달러까지 급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 컨설팅회사 리터부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하반기 경기침체 전망이 급물살을 타면서 수많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의 에너지선물 담당책임자인 로버트 요가는 리세션우려가 유일의 급락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도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달러화 초강세로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1%(37.60달러) 떨어진 온스당 1763.90달러에 장을 마감해 온스당 1800달러 선을 내줬다. 이날 종가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