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할양을 전제로 한 휴전설이 나오는 주요 이유는 이달 3일 러시아가 루한스크 주(州)의 전략적 요충지 리시찬스크를 함락했기 때문이다. 돈바스의 루한스크 주가 모두 러시아에 점령되면서 러시아의 돈바스 지역 75% 이상 장악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에서 남은 부분인 도네츠크 지역의 점령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3일에는 도네츠크 지역에 큰 규모의 포격이 보고됐다.
젤렌스키의 어려운 선택
기업에 자문을 제공하는 오스토야 컨설팅의 빅터 아브라모비치 대표는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푸틴 대통령이 영토 할당을 전제로 한 휴전을 제안할 경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딜레마는 휴전 협정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이 것이 우크라이나의 항구적이 평화로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군대를 강화하고 나중에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명백히 존재한다. 그렇게 된다면 다음 전쟁 때 서방 국가들이 지금처럼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지도 장담할 수 없다.
반면에 그가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문제다. 만약 휴전을 거부한다면 그는 휴전을 하라는 높은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잠재적으로 서방 국가들의 지원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서방 국가들의 지원과 무기에 의존해 치러지는 만큼 이는 매우 큰 문제다.
서방 국가들의 지원
서방 국가들은 현재 상당한 '전쟁 피로'를 느끼고 있다. 높은 유가와 식료품 가격에서 비롯한 인플레이션은 서방 국가, 특히 유럽들에 매우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그러나 아브라모비치 대표는 서방 국가들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우크라이나 지역에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의 전쟁 피로는 높지만 아직 미국 시민들은 전쟁을 지지하는 편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지원 분량이 큰 만큼 미국이 지원을 계속한다면
11월 중간선거가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