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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국가 부도'에 라자팍사 대통령 긴급 대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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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국가 부도'에 라자팍사 대통령 긴급 대피(종합)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사진=AFP통신이미지 확대보기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사진=AFP통신
국가 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스리랑카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9일(현지시간) 외신과 스리랑카 매체에 따르면 이날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 인근과 거리에서 수천명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AFP통신 등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라자팍사 대통령이 시위대가 관저로 몰려들기 전에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대통령은 안전한 곳으로 호위돼 이동했다고 전했다.

8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8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스리랑카는 외화 부족으로 식량, 의약품, 가스, 휘발유 등 기초 생필품도 수입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에 민생고를 견디지 못한 시민들이 올해 초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특히 지난 5월 초에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더욱 격화됐다. 집권 라자팍사 가문과 현역 의원의 집 수십여채가 불타고, 이 과정에서 9명 이상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라자팍사 대통령이 야권 인사인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를 신임 총리로 임명하면서 시위 기세는 한풀 꺾인 상태였다. 하지만 기름, 의약품, 식품 등 생필품 부족난과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다시 시위가 확산했다.

9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경찰이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9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경찰이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민심의 분노는 라자팍사 가문으로 향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총리도 내정에 상당한 권한을 갖는 등 의원내각제 요소가 가미된 체제를 운용 중이다. 라자팍사 가문은 최근까지 이런 권력의 두 축을 모두 차지했었다.
현재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12일 IMF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고, 지난2월18일부터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