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빈살만이 만나 증산을 통해 에너지 가격 안정에 함께 노력하기로 한것은 이미 발표한 대로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다만 사우디입장에서는 OPEC+ 회원국들을 의식할 때 합의사실을 공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8월3일 OPEC+가 증산등에 관한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엿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회원국 간 이견으로 결국 공동성명 없이 종료됐다. 20개국 대표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식량위기와 에너지 가격 급등, 기후변화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의장국 인도네시아의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전반적인 회의 내용을 요약한 의장성명만 내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공동성명서는 없지만 많은 문제에 대해 회원국들이 공감대를 보였다"며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개방적인 농업 무역을 촉진키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원유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파르한 외무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시장 상황을 평가해 적절한 생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중동 방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고유가를 잡을 걸프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이 필요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사우디아리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증산 여력이 있는 산유국으로 꼽혀왔다.
파르한 외무장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연합 방위'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를 토대로 이란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연합 방공망 구축을 추진했었다.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대해 사우디 영공 통과를 허용한 것과 관련해서도 파르한 장관은 외교관계와 상관없는 조치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사우디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이스라엘발(發)을 포함, 모든 민항기가 자국 영공을 통과해 비행할 수 있게 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