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바이든과 함께 대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공개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샌더스 의원은 국제유가 문제가 이번 방문의 주된 이유였을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문제는 증산합의가 아니라 석유회사의 지나치게 높은 이윤에 초점을 맞춰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방문,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국가들과 증산 문제를 논의했다.
로이터 통신은 나흘 일정으로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 참석차 중동순방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이 원유 증산 약속을 듣지 못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공급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며 "에너지 업체들은 이미 증산했으며 향후 수개월간 벌어질 일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바이든이 떠난 직후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원유 증산 관련 합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상회의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물가 폭등의 원인을 서방 주도의 친환경 정책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비현실적 에너지 정책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이미 최대 생산 능력치인 하루 1300만 배럴까지 증산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를 넘어서는 추가 생산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원유 관련한 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파르한 외무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시장 상황을 평가해 적절한 생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리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증산 여력이 있는 산유국으로 꼽혀왔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