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미국의 반도체 장비 중국 판매금지 강요 비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중국에 대한 칩 장비 판매금지가 공급망을 방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SML은 심자외선(deep ultraviolet, DUV) 리소그래피 시스템 및 최첨단 극자외선(extreme ultraviolet, EUV) 리소그래피 기계 등과같은 칩 제조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유럽 최고의 칩 장비 공급업체인 ASML은 최근 미국이 회사가 중국에 대한 주류 장비 판매를 중단하도록 강요하면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SML 피터 웨닝크(Peter Wennink) CEO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국이 반도체 산업, 특히 성숙한 노드 뿐만 아니라 주류 반도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회사는 세계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공급업체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웨닝크 CEO는 중국에 대한 DUV 리소그래피 시스템 선적(수출)을 제한하려는 계획이 정치인에 의해 때때로 떠돌아 다녔다라고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 전자 시장에 공급할 칩 제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가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DUV 장비는 최첨단 칩 제조 도구는 아니지만 전 세계 모든 종류의 전자 장치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칩을 제조하는 데 필수적인 일종의 리소그래피 칩 제조 기계이다. 이런 중요 칩 제조 도구의 중국 수출 금지는 베이징의 반도체 야망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최신 칩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ASML의 가장 최첨단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기계가 미국의 압력으로 인해 중국의 인터내셔널 반도체(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 SMIC)로의 선적이 2019년 후반부터 차단되었다.

SMIC는 부분적으로 국유화되어 상장된 중국 순수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이다. 2021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5.3%로 중국 본토에서 가장 크고 세계적으로 5번째로 큰 수탁 칩 제조업체이다.
워싱턴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DUV와 같은 다른 주류 장비 판매에 대해 네덜란드 장비 공급업체에 압력을 가하는 것에 대해 미국에서 지속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현지 언론에 미국과 네덜란드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중국은 2021년 반도체 장비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로 2년 연속 58% 증가한 296억20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 수치는 한국의 249억8000만 달러와 대만의 249억4000만 달러를 앞섰다.

중국의 상위 2개 칩 제조사인 SMIC와 화홍 반도체(Hua Hong Semiconductor)가 함께 계약 칩 제조 부문에서 세계 시장의 약 10%를 장악하고 있다.

한편 웨닝크 CEO는 ASML이 인건비, 에너지 및 재료 비용 증가로 인해 칩 장비 판매가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했으며, 이는 세계 일류 칩 제조 기계 제조업체의 첫 번째 조치가 될 것이다.

웨닝크 CEO는 회사의 매출 총이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 상승의 부담을 분담할 '공정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고객 및 공급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가격인상에 대한 ASML의 언급은 인텔이 고객에게 비용 상승을 반영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알린 것과 동시에 나왔다. TSMC는 또한 고객에게 1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로 칩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SML은 또한 공급망의 심각한 제약이 고객에 대한 선적을 내년으로 연기함에 따라 연간 매출 성장 추정치를 20%에서 10%로 낮췄다. 회사는 또한 비용 상승으로 인해 연간 총 마진 추정치를 49~50%로 하향 조정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