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 소비시장인 컴퓨터 판매가 당분간 큰 폭으로 늘기 어렵고, 이에따라 그동안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수요 역시 정점을 찍고 하강할 것이어서 지금 반도체 비중을 늘리면 낭패를 볼 것이란 충고다.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오르고는 있지만 조만간 큰 하락이 예상될 때 이같은 움직임을 가짜신호, 헤드페이크라고 지칭한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 블레인 커티스는 반도체 시장의 헤드페이크 평가를 토대로 반도체 장비 업체 램 리서치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커티스는 램 리서치가 지난 수주일간 두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헤드페이크라면서 '대규모 조정'을 앞에 두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반도체 종목이 첫번째 관문에서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지금부터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과 주가수익배율(PER)이 조만간 정상 수준으로 복귀한다고 해도 이같은 흐름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커티스는 반도체 시장이 2023~2024년 공급과잉 상태에 빠져 조정을 겪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비관했다.
커티스는 반도체 공급초과 상태에서 반도체 업체들의 반도체 장비 주문이 급격히 감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램 리서치 같은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고전을 앞두고 있다고 비관했다.
커티스는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올해 이미 35% 넘게 급락한 램 리서치 주가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커티스는 중립으로 추천의견을 낮추고, 목표주가도 45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반도체 시장 흐름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달 들어 11% 급등하기는 했지만 올해 전체로는 27% 넘게 하락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 등에 발목이 잡혔다.
한편 커티스는 엔비디아, 인텔, 코르보 등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 둔화를 예상했다.
그는 반도체 업체들이 분기 실적 발표에서 실적 전망치를 평균 30~40%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티스는 지금의 반도체 종목 상승세는 가짜신호로 더 큰 조정을 부를 뿐이라고 단언했다.
램 리서치는 바클레이스의 우울한 전망 충격으로 장중 447.38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후반 낙폭을 크게 좁히는데 성공했다.
22일 종가대비 6.54달러(1.41%) 하락한 457.45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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