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6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스 소비를 과거보다 15% 줄이기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기존에 논의되지 않았던 여러 면제 조항이 포함돼 예상보다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가스 비축이 목표치를 초과한 국가, 대체 가스 공급원을 찾지 못한 국가 등은 모두 의무 감축 면제를 요구할 수 있다.
이러한 면제 조항으로 이번 합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발표 이후 가스 가격은 되레 상승했다. 당일 유럽의 벤치마크 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198유로로 12% 상승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상승에 미국에서도 천연가스 가격이 MMbtu당 9.7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오전 늦게 완화되어 전날보다 5.8% 상승한 9.23달러로 하락했다.
미비한 합의 조치 외에도 유럽에서의 기록적인 온도가 가스 가격 상승 압력을 높였다. 높은 열로 에어컨 사용이 급증했으며 전기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현재 가스 위기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이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럽의 가스 부족은 국가들이 자발적인 가스 배급 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업이나 가정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정책이 포함될 수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