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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에너지 대란에 '울며 겨자먹기식' 석탄 사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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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에너지 대란에 '울며 겨자먹기식' 석탄 사용 급증

러시아의 우크라인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로 인해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우크라인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로 인해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전 세계에 총 2425개의 석탄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2030년까지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1.5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으려는 인류의 느슨한 합의는 이미 달성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최근 코로나 기간 감퇴했던 석탄 사용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급증하는 전력 수요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다. 대체 에너지 부족이 초래하는 에너지와 기후변동의 위기다.
석탄 화력 발전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석탄 연료 발전은 석유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재생에너지에 비해 공급의 안정성을 보장해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그간 저렴했던 가스가 폭등하자 석탄이 2022년에 훨씬 더 높은 사용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석탄 화력 발전소는 2021년에 1만244TWh를 생산, 2018년에 세운 이전 기록인 1만098TWh를 넘어섰다. 석탄은 2022년에 러시아 침공과 이에 따른 미국과 ​​EU의 제재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가 값비싼 가스 사용을 대신해 석탄 사용을 늘리면서 진행되었다.

2012년에서 2014년 사이에 연간 81억8000만~82억5600만 톤이었던 전 세계 탄광 생산량은 2021년에 81억7300만 톤이었다. 그러나 석탄 발전 수요가 급증해 광산 생산도 올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석탄에서 배출되는 탄소 증가로 바로 이어질 것이다.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지구의 온도는 더 올라갈 수 있다. 석탄의 부활은 탄소제로 배출량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석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과 EU 정책 입안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2011년과 2021년 사이에 석탄 발전은 더 느리게 성장했다. 연간 1.2%에 불과해 수력 2.0%, 가스 2.8%, 풍력 15.5%, 태양열 31.7%보다 낮았다.

그 결과 전 세계 총 발전량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40.8%를 정점으로 2021년 36.0% 감소했다.
그러나 연간 2.5% 성장하는 전력 수요의 엄청난 수요로 인해 모든 에너지 발전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석탄 생산 및 발전은 전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연소 효율 개선과 가스ㆍ재생에너지의 성장세 부진으로 적어도 2027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이후의 빠른 경기 회복은 이러한 에너지 수요 증가에 힘을 보태어 석탄 화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석탄 소비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가스 수출 감소로 발전기가 값비싼 가스 소비를 최소화하기 시작하면서 각국들이 에너지 공급을 토착화하려고 함에 따라 석탄 수요를 더욱 자극했다.

유럽에서 2022/23년 겨울에 러시아에서 가스 흐름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해 석탄 화력 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하는 것보다 더 오래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2030년까지 석탄 에너지 사용을 5% 가량 늘리는 데 합의했다.

에너지 부족과 경제 안보 우려에 대응해 중국과 인도는 광부들이 석탄 연료 재고를 확보하고 값비싼 수입 석탄 및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높이도록 권장을 받고 있다.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1~6월 사이 21억9200만 톤으로 전년 동기 19억4900만 톤, 2019년 코로나 이전 17억5800만 톤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생산량은 1월과 5월 사이에 기록적인 3억9300만 톤으로 1년 전의 3억4900만 톤을 능가했다.

중국과 인도의 석탄 생산량의 급속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연료가 부족하여 석탄 가격이 50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과 EU 제재는 러시아 석탄 수출 금지에도 부과되어 아시아, 호주, 인니 석탄이 에너지가 부족한 유럽으로 다시 이동해야 하는 흐름을 조장해 가격 상승 압력을 초래했다. 더 길고 더 비싼 항해는 요금 상승을 가져온다.

석탄은 운송하기에 가장 부피가 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자원이다. 더 긴 항해는 전력 생산자가 지불하는 가격에 직접적이고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북서부 유럽에서 인도되는 가스의 선물 가격은 2021년 같은 시점에 41유로에서 메가와트시당 157유로로 상승한 반면 석탄 가격은 16유로에서 53유로까지 상승했다.

2022/23년의 북반구 겨울이 평년보다 추울 경우 에너지 부족이 심각해질 수 있다. 이는 어떤 형태로든 에너지 배급 또는 할당을 강제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기록적인 가격은 생산자에게 생산량을 늘리고 소비자에게 가능한 한 많은 연료를 절약하라는 강력한 신호를 발신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