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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끊고…화장장 가스 절약하고…지구촌,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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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끊고…화장장 가스 절약하고…지구촌,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 속출

러시아 사람들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모스크바 강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사람들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모스크바 강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구가 온난화 영향으로 무더위, 가뭄, 폭우로 시달리고 있다. 북반구는 극심한 더위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연료 가격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에너지 공급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러시아의 가스 수출 억제로 가스 가격이 치솟았고, 유럽연합(EU)은 27개 회원국이 겨울 난방 연료 수요를 확보하고 러시아의 공급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8월부터 3월까지 천연가스 사용을 15% 줄이기로 했다.
이에 독일에서는 화장터의 에너지를 절약하기로 했다. 일부 화장로만 켜고 24시간 가동하고 나머지는 꺼는 방식이다. 화로를 끈 후 엔진을 재가열하는 에너지 낭비를 줄이자는 웃지 못할 아이디어다.

독일의 민간 화장장에서는 내년에 천연가스 가격이 평균 6배 가량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화장장을 운영하려면 보조금과 함께 자구책으로 화장장 운영 방식 변경을 고심하게 된 것이다.

독일에서는 매년 평균 100만 명이 사망하고 그 중 4분의 3을 화장한다. 화장장 운영에 방식을 변경할 경우 필요한 가스 소비량의 최대 80%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공공장소에서 에어컨 사용법을 개선했다. 올해 9월 30일 이전에 식당, 사무실, 박물관, 쇼핑몰 등 에어컨이 설치된 모든 공공장소에는 전기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닫을 수 있는 문과 창문을 설치해야 한다.

난방 온도는 겨울에 섭씨 19도까지, 여름에 가장 낮은 온도는 섭씨 27도로 제한한다. 상점과 공공건물의 조명은 오픈 시간이 아니면 꺼야 한다. 공공 부문과 민간 기업에 직원들이 넥타이 없이 출근하거나 일주일에 며칠 동안 집에서 원격 근무를 통해 교통비·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출퇴근을 하지 않으면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스페인은 이미 주 4일제를 시범 운영 중이다.

유럽에서 태양광 발전이 가장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를 가진 스페인 정부는 저탄소 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저장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유가 상승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건물 지붕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승인할 예정이다.
전통적 화력발전을 많이 사용하는 쿠바는 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할 여력이 없어 전국적으로 전기를 끊기 시작했다. 수도인 하바나도 한낮 정전 사태를 피할 수 없다.

쿠바 전력의 6%만이 재생 가능 에너지에서 생산되며 코로나와 제재로 경제활동이 어려워져 화력발전소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쿠바 아바나에 사는 사람들은 최소 3일마다 한 번꼴로 정전이 발생하는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장 더워 건물 안에 있을 수가 없다. 더위를 피할 곳이 없으면 그늘에서 그냥 견뎌야 한다. 가난한 나라의 피서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