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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칸 열고 비행한 네덜란드 KLM항공, 승객·화물 다행히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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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칸 열고 비행한 네덜란드 KLM항공, 승객·화물 다행히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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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 중인 네덜란드 KLM항공기. 사진=KLM항공
다소 혼란스러운 여름 시즌, 유럽 항공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회복 중이나 여러 규제에 맞서 운항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곳곳에서 여름 성수기 밀려드는 항공여객과 화물을 감당하지 못해 항공사들과 공항 관계자들이 아우성이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KLM항공 1542편이 밸리카고(하부 화물칸) 해치가 열린 채 북해 상공을 비행해 항공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항공기는 착륙 후 다행히 승객과 화물에는 이상이 없었음을 확인했다.
4일(현지시간) 전문 매체에 따르면 문제의 항공기는 KLM항공 1542편으로 지난 2일 영국 리즈(Leeds)발 암스테르담(Amsterdam)행 보잉737-700 여객기였다. 이 항공기는 주로 유럽 내 단거리 구간을 운행해 왔으며 기령은 10년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항공기는 11시 56분에 리즈에서 이륙하여 2만7000ft로 순항한 후 거의 50분 후인 13시 43분에 암스테르담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비행 내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조종실 보고는 없었다. 비행기가 탑승구에 도착한 후 화물칸 전방 해치가 열려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문제의 KLM항공 1542편은 승객과 수하물에 큰 문제없이 착륙했지만, 최초 확인 결과 해치는 지상에서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비행 중에 어떤 원인으로 화물칸 해치가 열렸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KLM항공 관계자는 "8월 2일 리즈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KL1542편 비행 중, 화물칸 해치 중 하나가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압착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의 항공기는 수리되어 계속 운항하고 있으며, 암스테르담-코펜하겐 노선과 암스테르담-나폴리 노선을 운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항공 관계자는 "화물칸의 해치 매커니즘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면, 비행 중 해치 개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는 순항고도로 상승하면서 기내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압을 형성한다. 그런데 순항고도에서 다시 하강 시 항공기 기내 압력은 서서히 감압한다. 이 때 매커니즘의 오류로 화물칸 해치가 열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화물칸 해치가 열렸으나 불행 중 다행히 해치의 설계 특성상 화물에는 이상이 없었다.

에어버스 A320과 달리 보잉737기의 화물칸 해치는 바깥쪽으로 열리지 않고 안쪽으로 열리게 설계되어 있었다. 다른 기종처럼 해치가 바깥쪽으로 열렸다면 KLM항공 1542편의 일부 화물은 북해 상공에서 잃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