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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인플레감축법, 자사주 매입에 1% 세금...주가에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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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인플레감축법, 자사주 매입에 1% 세금...주가에 어떤 영향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상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놓고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8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포함된 자사주 매입 과세 방침이 기업들의 주당순익(EPS)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록 감소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자사주 매입 규모가 상당했던 애플,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자사주 매입에 영향을 줄지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등장했다.

자사주 매입에 1% 과세

CNBC에 따르면 7일 미 상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포함된 자사주 매입에 1% 소비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코스틴은 8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1% 과세가 기업들의 순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틴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에 1% 세금을 부과하면 주당 순익이 약 0.5% 줄어든다.
코스틴은 이 정도 감소폭이 큰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그동안 자사주 매입에 상당한 돈을 쏟아왔던 기업들의 행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를 예측해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큰 충격은 없을 듯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의 하워드 실버블랫은 "1% 과세로 인해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방해를 받거나 자사주매입에 드는 1% 비용으로 인해 배당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잘라 말했다.
베리티데이터의 리서치 책임자 벤 실버맨도 1% 세금으로 인해 일부 기업들이 이윤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을 재검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자사주 매입 행태에 변화를 부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 자사주 매입 급증도 가능

실버맨은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자사주 매입이 더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법안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에 대한 과세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실버맨은 기업들이 이를 노리고 올해 말까지 '비과세' 자사주 매입에 몰입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자사주 매입, 1년간 2배 가까이 폭증

자사주 매입은 지난 1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6월말까지 지난 1년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 사상최고 기록인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지난 1년 간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지급한 금액 5억4700만달러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소수에 집중

자사주 매입의 특징은 소수 기업들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배당이 보편적인 주주가치 실현의 방법이라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려 주주들의 이익을 높이는 방법은 일부 소수 기업들만 가능한 방안인 것이다.
지난 1년간 자사주 매입 규모의 약 25%가 애플 등 5개 기업에 집중됐다.
또 이를 16개 업체로 확대하면 전체 자사주 매입의 약 40%를 차지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애플이 913억달러, 알파벳이 545억달러를 자사주매입에 쏟아부었고, 메타와 MS는 각각 532억달러, 327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도 2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실버맨은 비록 세금이 매겨진다고 해도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대신 배당을 늘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자사주 매입 과세가 소수에 집중된 자사주 매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