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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군사 훈련', 중국 이미지 훼손·대만인 단결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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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군사 훈련', 중국 이미지 훼손·대만인 단결 역효과

차이잉통 인기 급등, 집권세력 지지도 사상 최고치

대만군이 중국의 군사훈련에 맞서 지난 9일 핑둥(屏東)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군이 중국의 군사훈련에 맞서 지난 9일 핑둥(屏東)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대만에 대한 군사훈련이 2300만 명의 대만인을 단결시키고 현 집권세력에 대한 지지도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이에 대한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정세 분석가들은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화난 반응이 중국에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으며 현 집권세력의 지지도가 급등하고 있으며 이미 대만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일 간의 실전 군사 훈련 후, 탄도 미사일 사용을 포함해 대만 주변의 영공과 바다에서 중국의 사상 최대 규모의 무력 시위행사가 있었다. 이번 군사훈련은 지난주에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것이다.

베이징은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고 밝혔으며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중국 국영 언론매체에 따르면, 대만을 압박하는 생중계 군사훈련은 8월 4일부터 7일 사이에 있었지만, 최근 보도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해상 공격에 중점을 두고 대만 주변으로 군사훈련을 확대 연장할 것이라고 한다.

대만의 인구는 2300만 명이며 중국 남동쪽에서 약 100마일 떨어져 있다. 그러나 이 섬은 자체 헌법, 군대, 통화 및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가 있는 자치 지역이다.

대만의 합법적인 민주 정부는 대만을 독립 국가로 보고 있지만 베이징은 대만이 언젠가는 본토와 ‘통일’될 분리된 지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대만과의 ‘통일’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경고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 전문가인 안데르스 코르(Anders Corr)는 데일리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사 훈련이 베이징에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 위협 인식이 급증하면 ‘랠리 어라운드 플래그 효과(rally-around-the-flag effect)‘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랠리 어라운드 플래그 효과(국기집회효과)’는 국제 위기 또는 전쟁 기간 동안 한 국가의 정부 또는 정치 지도자의 단기적인 대중 지지 증가를 설명하기 위해 정치 과학 및 국제 관계에서 사용되는 개념이다. 그 효과는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회적 외교정책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이번 대만 근방봉쇄는 이전보다 더 큰 무력의 과시이며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의 대규모 군사 확장과 일치한다. 미국의 민주당 펠로시 의장과 같은 공적 인사를 노린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미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 직접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미국과의 연례 군사 회담과 초국가적 범죄 문제, 기후 변화에 대한 논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베이징은 수백 개의 대만 식품 생산업체의 수입을 차단했으며 현재 수천 개의 식품이 중단되었다.

국립 대만 대학교(National Taiwan University, NTU) 정치학자 원티성(Wen Ti Sung)은 데일리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시간 라이브 군사 훈련을 통해 대만 국민들이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현 집권 민주진보당(DPP)에 투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단히 말하면, 대만 내에서 중국 라이브 군사훈련의 정치적 의미는 그것이 대만 시민들의 애국심을 고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은 올해 11월 중간선거가 있으며 선거운동 시즌이 한창이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