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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자상거래업체 씨그룹, 2분기 적자 확대에 비용 절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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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자상거래업체 씨그룹, 2분기 적자 확대에 비용 절감 착수

싱가포르 씨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 씨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 로고. 사진=로이터
싱가포르 전자상거래업체 씨그룹은 2분기 적자 확대로 비용 절감에 착수할 것이라고 외신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씨그룹의 2분기 매출은 전자상거래 사업부 쇼피와 디지털금융 서비스 사업으로 29% 늘어난 29억 달러(약 3조7998억 원)로 집계됐다. 게임 사업부인 가레나의 매출은 9억 달러(약 1조1792억 원)로 12% 하락했고, 이는 사용자들이 게임 사용 시간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사업의 분기별 유료 사용자 수는 39% 감소한 5610만 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게임 사업부가 ‘프리 파이어’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씨그룹은 올해 안에 새로운 게임을 발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발표할 게임은 바로 회사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이 성장하는 반면 적자는 지난해 2분기의 4억3300만 달러(약 5673억5990만 원)에서 9억3100만 달러(약 1조2197억 원)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2분기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은 간접비용과 신용대출 준비금 증가 때문이다. 또 시장 침체 속에서 씨그룹은 1억7700만 달러(약 2318억8770만 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포레스트 리 씨그룹 회장은 “우리는 막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자급자족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익 창출 능력과 현금 흐름 관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그룹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빠른 성장세를 나타난 기술기업의 변화를 드러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 요소의 영향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정밀한 조사가 증가하고 있다.

또 씨그룹은 올해 전자상거래 지침을 중단했고, 포레스트 리 회장은 “이는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한 거시 환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씨그룹은 올해의 연간 매출 예상치를 기존의 89억 달러(약 11조6598억 원)에서 85억 달러(약 11조1358억 원)로 하향 조정했다.

2017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뒤 씨그룹은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조달했고,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부 쇼피가 리틴아메리카, 유럽, 인도 등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신규 시장의 온라인 소매판매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10월 쇼피는 인도와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으나 몇 개월 만에 철수했다. 이로 인해 쇼피는 중점을 다시 핵심 시장인 동남아시아, 대만, 브라질 등에 두고 있다.

씨그룹은 “자사는 계속 증가한 거시적인 불확실성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 사업의 장기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그룹 전자상거래 사업부는 동남아시아에서의 식품 배달과 온라인 결제 팀의 직원을 감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감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씨그룹의 왕옌쥔은 “비용 효율을 늘리는 조치는 감원만큼 쉽지 않다”고 지적했고, “생태 시스템의 효율성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씨그룹의 주가는 올해 들어 65% 급락했고, 16일에 전거래일보다 약 14% 하락한 77.43달러(약 10만1441원)로 장을 마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