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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호주, 중국과 거리두기…철광석 수출 축소 '착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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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호주, 중국과 거리두기…철광석 수출 축소 '착착 준비'

중국이 경제 보복을 위해 호주산 석탄과 철광석 수입을 금지한 이후 호주도 중국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경제 보복을 위해 호주산 석탄과 철광석 수입을 금지한 이후 호주도 중국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세계 주요 7개국(G7)은 중국을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 위협을 강화하자 서방은 중국에 대한 거리두기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우선 유럽연합(EU) 경제의 거인인 독일은 최대 경제연구소 중 하나인 Ifo(경제연구소)에서 ‘지정학적 도전과 독일 경제 모델에 미치는 영향’ 제하 연구 보고서에서 “서방 국가와 중국 사이에 디커플링이 발생하면 중국의 GDP는 최대 2.27%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이 최고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줄이는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10년 이상 공을 들인 유럽 진출을 위한 ‘17+1’ 협력체제도 분열을 시작했다.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일부 국가가 이 협력체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또한, 화웨이 규제와 코로나 책임설 제기 이후 중국의 보복 조치로 경제적 손실이 컸던 호주도 중국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미중 갈등 이후 확대되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 과시가 앞으로는 결코 보여주기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제를 하고 대비할 때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호주는 중국과 무역을 통해 중국이 더 강해지는 것을 돕는 것은 EU가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해 러시아를 군사 강국으로 부활하도록 도운 것과 마찬가지라는 위기의식 아래 중국에 대한 주요 원자재 수출을 재검토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품목은 철광석이다. 호주 철광석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가지고 있다. 호주는 전 세계 1700억톤의 철광석 매장량 가운데 30%인 520억 톤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중국에 6억9400만톤을 수출했다. 이는 중국이 해외로부터 수입한 철광석의 60% 규모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철광석 시장으로 호주, 브라질, 인도 등으로부터 필요 철광석을 수입하는 데 호주 철광석이 가장 고급이다.

만약 호주가 자국의 철광석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줄일 경우 중국은 고급 철광석을 구입하기가 힘들어진다.
호주는 중국이 자국 철광석을 수입해서 철교, 다리, 상업용 및 주거용 건물, 군사기지, 군사무기를 제작하는 데 사용한다고 판정했다. 철광석 수출 규모 축소를 단행할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호주는 이미 자국 철광석 중국 수출이 줄어들 경우 대안으로 수출할 나라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철광석 산업이 줄어들 경우 일자리 부족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까지 고려 중이다.

철광석 개발이 자동화되어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자리 축소규모가 크지 않아 다른 분야로 충분히 재배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호주 전 총리인 케빈 러드는 중국의 대만 공격을 ‘피할 수 없는 전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호주는 미국과 연대해 대만을 도울 것이다.

호주의 국민 여론은 공존할 수 있는 세계질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갈등이 무력행위로 전개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주의 로위연구소는 중국이 제조강국으로 전환에 성공해 구매력 기준으로 미국을 추월하고 현재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위상을 가지고 있지만 과학기술 역량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생산성이 한계에 봉착해 결코 미국을 추월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친중 성향의 일부 전문가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2050년까지 연 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것이 성사될 경우 머지않아 미국을 제치고 G1에 등극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이는 허상이라고 본다.

로위연구소는 중국이 탈세계화, 인구 고령화, 소득 불균형, 공공부채, 기후변화 등 제조 강국으로 변모할 수 있었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했던 지난 40여년 세월과 너무나 다른 환경에 직면해 있어 2030년까지 3%, 2040년까지 2%, 2050년까지 2~3% 성장에 그쳐 결코 미국의 파워를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았다.

호주는 향후 100년 이내에 미국이 G1 자리를 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서방은 미국을 중심으로 뭉쳐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