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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공화당, 11월 중간선거 표 의식해 자산운영사 블랙록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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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공화당, 11월 중간선거 표 의식해 자산운영사 블랙록 공격

마크 브르노비치, 반 ESG 캠패인 위해 "블랙록 중국과 연관됐다"며 공세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미국 공화당은 이전부터 ESG의제에 반대해 왔다. 최근 이들은 세계 최대 자산관리자인 블랙록과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Larry Fink)를 대상으로 하는 수백만달러짜리 정치 공세를 시작했다.

트럼프 지지자이자 공화당원인 마크 브르노비치(Mark Brnovich)를 비롯한 19명의 주 법무장관들은 최근 美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한을 보내 블랙록과 중국의 관계를 조사하고 투자자에 대한 수탁자 책임을 우선시하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정치적인 공세


공화당 하원은 오는 11월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의석 과반수를 탈환하면 ESG에 대한 공격을 핵심 정치 의제로 삼을 전망이다. 이번 블랙록에 대한 공격은 전초전인 셈이다.

ESG 투자에 반대는 현재 많은 공화당원들이 공감하는 목표로, 공화당에선 ESG 투자가 경제적 수익이 아닌 기후 친화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투자금을 요용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17일에 발표된 공화당 주 법무장관들의 블랙록 조사 요청은 블랙록의 ESG 투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묘사하고 이름 멈추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일부다.

미국 공화당은 이번 공격에서 미국의 화석연료 지지 세력과 힘을 합쳤다.

◇공화당이 주장하는 것


미국 공화당은 블랙록이 중국 기업들의 환경 문제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투자하면서 미국 기업들에는 온실 가스 순제로화와 같은 ESG 투자를 하도록 미국 기업에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블랙록의 기후 협회 및 ESG 투자 목표가 수탁자 책임과 서로 상충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블랙록이 환경에 투자하기 위해 시민들이 힘들게 번 돈을 투자 수익과 관련이 없는 부문에 투자하라고 압박한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블랙록이 투자자들의 투자로 형성된 지분으로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지를 강요하는 파리 협정과 같은 국제 협약을 기업이 준수하도록 압박한다면서 "기업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시민들의 투자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또 공화당은 블랙록이 미국 기업에만 ESG투자를 강조한다는 것도 문제로 삼았다. 블랙록이 중국에 투자할 때는 ESG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미국 기업들만 역차별 한다는 뜻이다. 공화당은 이번 서한에서 SEC에 블랙록이 중국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화당은 블랙록이 지지하고 있는 ESG열풍이 "단순히 미국 에너지 기업을 죽이는 일"이라며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블랙록 비판점


바이든 정부가 들어온 이후 실제로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 차기 조 바이든 정부의 경제 인사에 대거 등용되고 있는 등 미국 재무부를 장악하고 있다. 블랙록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로의 투자 붐을 촉발했다는 의견도 많다.

민주당 우세 지역인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및 코네티컷은 미국의 대형 연금이 관리되고 있는 곳으로 공화당은 블랙록이 미국의 연금에 접근하기 위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ESG활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S&P 500에 속하는 거의 모든 기업의 상위 5대 주주인 블랙록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기업들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공화당에선 블랙록이 주주총회에서 정치적 성향을 가지는 게 옳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블랙록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의 삼성전자, LG, SK하이닉스 등 대표 기업들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블랙록으로서도 이러한 여론을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은 ESG투자를 하면서도 화석연료 기업에도 투자하는 등 중립적인 노선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블랙록은 지금 공화당 측에서는 "ESG에 대한 정치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비난받고 있고 민주당이나 친환경 단체 측에서는 "앞으로는 ESG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면서 뒤에선 석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공화당의 요구가 블랙록과 ESG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퇴직금 스폰서와 투자자문사가 지속가능성 등 다른 요소가 아닌 재무적 수익률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건전성 보장법’을 발의해 하원에서 통과시키겠다고 예고했다.

공화당은 지금도 블랙록이나 ESG투자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기 위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확한 결론은 미국 11월 중간선거 후에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