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균형자’는 박 소장이 자신의 저서 ‘국익의 길’에서 제시한 단어다. 책에는 ‘한국은 미‧중 강대국 사이에서 실용 및 자강(自強‧自彊, 스스로 힘써 몸과 마음을 가다듬음) 외교를 해야하며, 미‧중 양국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미·중 신냉전 시대의 전략적 균형자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이에 박 소장은 “한국으로서는 미국 주도의 경제 안보 동맹에 참여하되, 우리 국익의 관점에서 칩4(CHIP) 합의체와 같이 미국이 원하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윈윈게임의 경제 안보 동맹이 되도록 해야 한다. 즉, 어느 것 하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게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로서는 미국의 손을 잡거나 중국의 편을 들어주는 등 어느 것을 선택해도 우리의 국익을 담보할 수는 없다. 미국을 선택함으로써 잃게 되는 경제적 피해를 미국이 보상해 주지 않기 때문이며, 중국도 마찬가지”라면서, “한국은 미‧중 양국이 모두 필요로 하는 중견 선진국으로 성장했고, 양국 모두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 이런 이점을 잘 살려낸다면 충분히 전략적 균형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소장은 “우리 기업들은 이제 기술경쟁력이 아닌 혁신경쟁력으로 중국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하이테크 산업은 결국 인적자원과 자금 경쟁력으로 혁신이 가능하다. 따라서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하이테크 산업에서는 단순히 기술경쟁력 만으로는 중국과의 초격차 유지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속도와, 기술의 미래 지향성에 초점을 둔 혁신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