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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화항공, 보잉 787 16대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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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화항공, 보잉 787 16대 구매

대만 타이베이 송산공항에 있는 중화항공 여객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타이베이 송산공항에 있는 중화항공 여객기. 사진=로이터
대만 최대 항공사인 중화항공(中華航空·華航)은 노후화된 에어버스 A330 기종을 대체하기 위해 보잉 787을 구매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방문 몇 주 후에 대만정부가 지원하는 중화항공은 46억 달러(약 6조2095억 원)로 16대의 보잉 787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화항공은 “새로 구매하는 보잉 787는 점차적으로 노후화된 22대 A330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 측은 “중화항공이 보잉 787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고 말하면서 “중화항공과 주문 거래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화항공은 세계 최대 화물운송 항공사 중 하나로 알려졌고,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화항공은 화물 운송 능력으로 보잉 787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거래는 중국의 불만을 일으켜 중미 무역의 긴장도를 높였다.

애널리스트는 “중화항공과의 거래는 보잉과 중국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안전 위기 후에 해당 제트기는 안전하다고 선언했으나 보잉은 중국으로부터 ‘737 맥스’의 인도 승인을 받기 위해 몇 달 동안 기다려 왔다.
중국 당국은 과거에 미국 혹은 유럽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대규모 사업 거래를 철회하거나 연기시킨 적이 있지만, 보통 민간 항공기 관련 거래는 파문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서방 항공우주업의 고위직 임원은 “상업적인 사업은 정치적인 주목을 받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과 중국 군사 훈련 후에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들과의 거래는 긴장한 국면의 새로운 피뢰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잉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 로비 기회로 삼지 못하게 하기 위해 거리를 두려고 했다”며 “그러나 보잉은 중국 내 더 깊은 경제적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국은 에어버스와 보잉 사이에서의 제트기 구매 균형을 마추는 경향이 드러냈지만, 무역 긴장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수요를 저해했다.

지난달 중국 국유 항공사는 에어버스와 292대의 소형 협체 제트기 관련 거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무역 긴장 국면이 완화되면 보잉은 중국으로부터 787 등 와이드바디 제트기의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 유력한 경쟁자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보잉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캘훈은 “중국에 737 맥스를 인도하는 것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미과 ‘지정학적 오버행’의 방해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세계 2대 경제체 간 높아진 무역 긴장 국면을 언급했다.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화항공은 31일 한국 시간 오전 11시 06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45% 오른 22.35대만달러(약 989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