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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그룹, 해외기업 떠난 후 홍콩 오피스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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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그룹, 해외기업 떠난 후 홍콩 오피스 시장 진출

홍콩 118층 건물 국제상업센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118층 건물 국제상업센터. 사진=로이터
해외기업들이 홍콩을 떠난 후 중국 금융그룹들이 홍콩 오피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외신이 27일(현지 시간) 전했다.

북미와 유럽 기업들이 홍콩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규제와 경기 불황으로 인해 지난 3월까지 3년 동안 홍콩에서의 사업 면적은 약 42만8000㎡ 축소했다.
ETF 운영사 뱅가드와 패션의류 거물 자라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에 있는 본사를 홍콩에서 상하이로 이전했고, 미국 로펌 베이커바츠는 홍콩 사무소를 폐쇄시켰다.

해외 기업들이 홍콩 사업 규모를 축소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은행사·보험사 등은 홍콩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상업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은행, 투자 관리사와 보험사들은 홍콩 중앙 상무지역에서의 사업 면적을 20만㎡ 늘렸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홍콩증시에서의 기업공개(IPO)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홍콩증시의 IPO 규모는 감소했지만, 중국 기업은 여전히 홍콩증시의 최대 IPO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CBRE의 연구 책임자 마르코스 찬은 “홍콩은 계속해서 수많은 중국 금융기업의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홍콩과 중국 본토 간 투자와 금융 시장이 한층 더 개방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홍콩에서 확보할 수 있는 점유율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2개월 동안의 가장 큰 거래 규모 중 하나는 홍콩-영국 기업인 스와이어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6개 층을 중신은행(CITIC)에 임대한 것이다. 또 중국 국제금융주식회사는 올해 홍콩의 가장 높은 마천루인 118층 국제상업센터에 있는 사무실을 확대했다.
CBRE가 운영 라이선스를 확보하자 다른 중국 기업들도 홍콩에서의 사업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부분 중국 기업은 홍콩에서의 사업 규모를 확대했으나 일부 중국 기업은 미국·유럽 등 해외 기업처럼 사업 규모를 축소시키거나 홍콩 사무소를 폐쇄했다. 2021년까지의 3년 내 사업 규모를 축소한 중국 기업은 134개, 미국·유럽·중동·아프리카 기업은 318개로 집계됐다.

마르코스 찬은 “최근 몇년 간 약 2800개 다국적 기업과 중국 기업들이 홍콩에서의 사무실 면적을 축소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비금융그룹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이 홍콩에서의 사무 공간은 3만5000㎡만 증가했는데 유럽·미국 기업들은 약 310만㎡의 공간을 비웠다.

CBRE는 “올해 홍콩의 빈 사무소 면적은 역대 최대인 960만㎡에 달했다”며 “앞으로 2년 간 1780만㎡의 신규 오피스가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에 임대·판매 가격은 큰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은 2020년 초에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을 폐쇄했고, 고강도 방역 규제가 홍콩 경제를 강타했다. 홍콩에서 사업을 운영한 수많은 해외 기업들은 홍콩의 방역 규제로 타격을 입었고 손실이 발생했다.

외국 상공회의소가 1분기에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50%의 유럽·미국 기업들은 홍콩에서의 사업 일부 혹은 전부와 직원을 이전시킬 계획이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