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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금융혼란에도 포르쉐 공모가 희망가격범위 최상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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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금융혼란에도 포르쉐 공모가 희망가격범위 최상단 결정

주당 82.50유로…195억유로 이상 자금조달 예상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포르쉐 제조공장에서 운전대에 포르쉐 로고를 부착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포르쉐 제조공장에서 운전대에 포르쉐 로고를 부착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독일 폭스바겐 계열사 고급스포츠카 제조업체 포르쉐가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공모가를 기존 희망 범위의 최상단인 주당 82.50유로(약 11만4000원)로 설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폭스바겐의 감독위원회와 집행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포르쉐의 공모가를 희망 범위(주당 76.50~82.50유로)의 최상단인 82.50유로로 결정했다. 앞서 제시된 가조건 공모가 범위는 76.50~82.50유로였다.
포르쉐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향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공모는 28일에 마감되며 의결권없는 우선주를 최대 1억1387만5000주를 매각한다.

포르쉐 전체 주식 수는 9억1100만주다. 포르쉐의 전설적인 스포츠카인 ‘포르쉐 911′을 기념해 숫자를 맞춘 것이다. 이에 따라 포르쉐의 시가총액은 750억 유로로 설정됐다.

자금조달액은 약 195억 유로(19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195억 유로를 조달해 수익금 절반은 주주들에게 특별배당하는 형태로 환원하고, 나머지는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영향으로 유럽증시에서는 포르쉐 이외의 기업공개(IPO)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
리피니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주식시장에서의 올해 자금조달액은 440억 달러로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중 IPO 조달액은 45억 달러에 그쳤다.

폭스바겐은 시장의 불안정화에 대해 펀드매니저들이 포르쉐와 같은 안정적이며 매력적인 종목을 갈망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의 IPO규모는 2011년 영국 런던 증시에서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가 상장으로 100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유럽 최대 규모다. WSJ는 포르쉐가 계획대로 상장 절차를 마치면 모회사인 폭스바겐에 이어 시장가치 기준 세계 5위 자동차 제조업체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으로 봤다. 폭스바겐은 포르쉐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해 331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올해 매출이 390억 유로, 매출수익률은 최대 18%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