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마이크론 "소비자 수요 대폭 약화"…내년 설비투자 30%↓

공유
0

마이크론 "소비자 수요 대폭 약화"…내년 설비투자 30%↓

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
올해 PC와 스마트폰의 수요 감소에 대해 경고한 미국의 반도체 제조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9일(현지 시간) 낮은 매출을 발표하며 더 어려워진 환경으로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2023년도 설비투자(CAPEX) 비용을 전년 대비 30%이상 축소한 약 80억달러(약 11조4700억원)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그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일부 공정의 가동률을 약 5% 줄일 계획이며 반도체 웨이퍼 제조 장비 투자를 50%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모든 계획은 마이크론이 수요감소와 재고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마이크론·삼성전자 등 D램 생산 기업들의 고객은 높은 재고를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29일 전장 대비 1.9%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발표에 마이크론에 납품하는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주가는 당일 시간 외 거래에서 2%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현재 시장 환경을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투자 규모 축소로 시장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을 포함한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이 생산량 목표를 낮추면서 반도체 생산 기업들의 수요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의 부사장인 수밋 사다나는 "놀라울 정도록 급격한 수요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론이 지난 몇 개월간 PC와 스마트폰 판매 전망을 몇 퍼센트나 하향 조정했다고 말하면서 2022년 PC판매는 10%대 비율로 감소하고 스마트폰 판매는 10%에 가깝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날 성명에서 현 분기 매출이 42억5000만달러(약 6조86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매출 60억달러(약 8조592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마이크론이 낮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삼성 전자의 주가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순수 메모리반도체 사업 비중이 높고 실적 발표가 빨라 반도체 사업의 전망을 확인하는 풍향계라고도 불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마이크론의 발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을 하양 조정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