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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시아 끝내 핵잠수함 SLBM 발사, 우크라 핵무기 전쟁 "특별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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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시아 끝내 핵잠수함 SLBM 발사, 우크라 핵무기 전쟁 "특별성명"

러시아 푸틴 대통령 연설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푸틴 대통령 연설 모습
러시아가 끝내 핵잠수함 SLBM을 발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최신 핵잠수함에 대한 최종 시험의 일환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를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레이-A급 신형 핵잠수함 '제네랄리시무스 수보로프'는 이날 러시아 북부 바렌츠해 유역인 백해(白海)에서 극동 캄차카반도의 쿠라 사격훈련장을 향해 신형 SLBM '불라바'를 발사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거짓 깃발 작전'(위장전술)으로 핵 공격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도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 없다", "우크라이나가 먼저 공격했다" 등 거짓된 내용을 공표하며 전쟁 명분을 쌓았던 만큼 이번에도 핵 공격을 앞두고 국제사회를 교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더티밤'(방사능 물질이 든 재래식 폭탄)을 사용하려고 한다"며 거짓 주장을 퍼뜨린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 비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검증된 데이터에 따르면 탄두가 성공적으로 쿠라 사격훈련장의 목표 지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보레이-A급 핵잠수함은 러시아 4세대 보이급(길이 170m, 수중배수량 2만4000t)을 개량한 잠수함으로, 통신 및 탐지 장비가 개선되고 기동성이 높아졌지만 소음은 줄었다. 2021년 새로 진수된 러시아의 두 번째 보레이-A급 잠수함인 '제네랄리시무스 수보로프'는 '불라바'를 16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최종 시험을 마치면 러시아 태평양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이어 9월 말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자국령으로 합병한 후 그 영토 방어를 명분으로 핵 위협을 고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핵미사일과 플랫폼을 총동원해 대규모 핵전쟁 훈련을 실시하는 등 8개월여 만에 핵 훈련을 재개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외부로부터 국가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이 올 경우 방어용으로만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성명을 내놨다.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며 위협 발언을 쏟아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기조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외무부는 '핵전쟁 방지에 관한 성명'을 내고 "핵전쟁은 승리할 수 없으며, 결코 싸워서는 안 된다는 엄격한 교리를 일관되게 따르고 있다"며 "러시아는 대량살상무기가 동원된 적의 공격이나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경우 방어 목적으로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러시아 외교당국의 성명은 우크라이나 전투 현장에서 러시아가 전세를 뒤집기 위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미국 등 서방국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서방국의 잇단 핵전쟁 우려 메시지가 러시아와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핵 위협을 반복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러시아가 오히려 전쟁 책임을 서방국으로 돌리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지 말라는 경고 목적도 깔려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의 국가안보를 훼손하려는 무책임하고 뻔뻔한 행동으로 현재의 복잡한 상황이 야기됐다"며 "다른 핵 강국들은 군사적 충돌을 피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 만큼 상대국의 이익을 침해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복수의 미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 수뇌부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했다"며 "이 같은 정보는 지난달 중순쯤 미 정부 내에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처음부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 위협에 깊은 우려를 표해 왔다"며 "지금도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