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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인 아내들 "내 남편 내 놔라" 전쟁터 찾아가 지휘관에게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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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인 아내들 "내 남편 내 놔라" 전쟁터 찾아가 지휘관에게 항의

우크라이나의 한 군인이 헤르손에서 노획한 러시아 탄약 옆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의 한 군인이 헤르손에서 노획한 러시아 탄약 옆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철수한 가운데 군인의 아내들이 "내 남편을 내 놔라"며 전쟁터를 찾아가 지휘관들에게 항의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더 선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70여 명의 러시아 군인 아내들이 "지휘관들이 부하를 버렸다"며 "병사들이 전장을 떠나는 것을 막았다"고 비난했다.
이 여성들은 남편을 찾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인 루한스크의 스타로빌스크까지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약 140마일(약 225km)을 걸어서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이 인용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약 200명의 대대에서 30명 만이 살아남았다.

도네츠크 동쪽의 산업 도시인 마키예프카에서 한 번의 전투에서 최대 500명이 사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여성들은 샘벨 유리예비치 사령관이 "병사들의 손과 발을 묶고 머리에 무기를 씌워 강제로 전쟁터에 나가게 하고 그들을 겁쟁이라고 불렀다"고 비난했다.

또한, 일부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킬링 존'에 갇혀 골루보프카 마을의 버려진 집에 숨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뉴스 채널 TV 레인은 사령관이 "포격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을 전투에 복귀하도록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한 러시아 군인의 아내는 TV 레인에 남자들이 "동료들의 시체 밑에 숨어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항의에 참여한 한 여성은 경찰관에게 "우리는 그들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TV 레인에 따르면 살아남은 병사들이 아내와 재회할 때 한 장교는 "여러분은 모두 군인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이해해야 합니다"고 외쳤다.

그러나 아내들은 남자들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리는 이미 그들을 한 번 보냈다"라며 "얼마나 살아 돌아왔는 지 보라"고 항의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