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72%(3.01달러) 하락한 배럴당 77.94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주요7개국(G7)과 유럽연합(EU) 등이 도입하려는 러시아산 석유가격 상한수준이 현재 거래가격을 웃도는 수준으로 설정된 가격범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원유공급 불안 우려가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EU의 한 관리는 "G7 국가들이 배럴당 65~70달러에서 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 소속 27개국 대사들이 23일 만나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액을 결정하고 G7과 호주도 이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액이 배럴당 60달러 안팎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조율 과정에서 상한액이 70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계속 세계 시장에 원유를 판매할 수 있도록 충분히 높은 상한선을 설정하길 원한다고 WSJ은 전했다.
브뤼셀에 있는 브루겔 싱크탱크의 시모네 탈리아피에크라 선임고문은 "상한액이 65~70달러에 설정될 경우 러시아에 주는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69만 배럴 줄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305만8000 배럴 늘어났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도 171만8000 배럴 증가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3%(5.70달러) 오른 온스당 1745.60 달러에 마감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