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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클라우드 업체 옥석 가리기?...옥타는 폭등하고 세일즈포스는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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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클라우드 업체 옥석 가리기?...옥타는 폭등하고 세일즈포스는 폭락



옥타 로고. 사진=로이터
옥타 로고. 사진=로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종목 간에 분화가 진행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세일즈포스 주가는 폭락했지만 옥타는 폭등했다.

옥타는 이제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폭등했다.

반면 세일즈포스는 공동최고경영자(CEO) 브렛 테일러가 내년 1월말까지만 일하고 회사를 떠난다고 발표한데다 4분기 실적 악화를 예고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경기 둔화 속에 기업 고객사들이 클라우드를 비롯해 기술부문 지출을 줄이는 가운데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던 클라우드 업계에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일즈포스 폭락


배런스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전날 장 마감 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두운 실적 전망과 공동 CEO 퇴사 악재가 동시에 쏟아지며 주가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3분기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 78억3000만달러보다 1000만달러 많은 78억4000만달러, 주당순익(EPS)은 1.40달러로 시장 전망치 1.22달러보다 높았다.

문제는 전망이었다.

세일즈포스는 4분기 매출이 79억3000만~80억3000만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위값이 시장 전망치 80억2000만달러를 밑돈다.

여기에 세일즈포스 부회장이자 공동 CEO인 테일러가 회사를 떠난다는 악재까지 겹쳤다.

옥타, 바닥 쳤다


반면 옥타는 극명한 대조를 보여줬다.

3분기 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웃돌고, 4분기 성장 둔화를 예고한 것은 세일즈포스와 같았지만 투자자들은 아에 아랑곳하지 않고 옥타 주가 매수에 나섰다.

옥타는 기업들의 정보기술(IT) 부문 지출 감소 여파로 2024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16~17%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27%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옥타 주가는 1일 폭등했다.

옥타의 분기 매출이 4억8100만달러로 시장 전망을 웃돈데다 마진율이 마이너스(-)7.8%를 기록했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0.1%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이제 옥타가 바닥을 치고 오를 일만 남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으로 이어진 덕이다.

옥타는 올들어 주가가 76% 폭락해 저가 매수 매력까지 갖춘 점이 투자자들을 돌려세운 것으로 보인다.

몸집 줄이는 클라우드


팬데믹 기간 기업들이 IT 투자를 확대하면서 몸집이 불어났던 클라우드 업체들은 경기침체 전망 속에 기업 지출이 줄자 이제 역풍을 맞고 있다.

스티펠은 분석노트에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여전히 대부분 큰 타격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거시경제 악화 속에 시급성이 약화됐다"면서 "이때문에 비용 지출에 더 신중해졌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업체들을 주가를 추적하는 위즈덤 트리 클라우드 컴퓨팅 펀드(WCLD)는 지난해 여름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올들어 주가가 반토막 났다.

오라클이 8월 직원 수백명 감원을 발표했고, 세일즈포스도 지난달 감원을 예고한 바 있다.

어려움을 맞아 클라우드 업체 간 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옥타는 이날 14.11달러(26.46%) 폭등한 67.43달러로 치솟았다.

스노우플레이크도 11.14달러(7.80%) 급등한 154.04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악재가 겹친 세일즈포스는 13.25달러(8.27%) 폭락한 147.00달러로 주저 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