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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베트남, 중국 대체 투자처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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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베트남, 중국 대체 투자처로 각광

베트남이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이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이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을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아시아 지역 후보지가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이다. 특히 주목을 받는 국가가 베트남이다.

베트남 경제는 세계적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으로 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목표였던 6~6.5%를 뛰어넘었다.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이나 개방에 빠르게 나섰다. 지도자들이 이념보다 생존, 실용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본 때문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는 2021년에는 2020년보다 9.2% 증가한 311억 달러, 2022년은 총 2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한국, 대만, 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베트남을 아세안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2020년 중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투자처를 이동한 FDI 규모는 18억8000만 달러였다. 베트남은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 이후 중간소득 국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아세안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를 보이고 있다.

외국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베트남 강점은 중국과 가까운 전략적 위치, 값싼 인건비와 생산비용, 정치ㆍ사회적 안정이 거론된다.

베트남은 향후 중진국의 덫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가 인력, 규제, 인프라라고 본다. 저임금ㆍ저숙련 근로자가 경쟁력이지만 선진경제로 나가려면 고숙련 근로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베트남은 글로벌 STEM 분야 졸업생이 전체 졸업생의 40%에 달한다. 이는 세계에서 상위 10위에 해당한다. 베트남은 이 규모를 더 키우는 한편 석사, 박사학위 취득자를 더 늘여 R&D 혁신을 이루려고 한다.
베트남은 1억 명 가까이 되는 전체 인구 가운데 70%가 35세 미만인 젊은 국가이다. 이 노동력을 충분히 활용해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선진 경제로 진입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위해 아세안에서 최고 수준인 GDP 6%를 인프라 개선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1800㎞에 달하는 하노이-HCMC 고속도로 연결 및 지하철 건설, 롱탄 국제공항 건설, 공장 자동화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

글로벌 기업을 많이 유치해 이들이 그 기업에 근무하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기술 환경에 노출되어 생산성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적 재산권 보호, 투자 및 무역절차를 더 간소화하여 글로벌 공급망에 더 강하게 연결되기를 바란다.

베트남 정부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 사이에 디지털경제지수가 연 평균 8.9% 성장률을 보여 디지털 기술 성장 지수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베트남의 ‘적은 줄이고 친구는 늘린다’는 전략


베트남은 외세 침략으로 많은 희생자가 있었지만 이를 외교나 경제관계를 맺는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대표적 예가 한국과 중국이다.

한국과는 월남전에서 총칼을 겨루었다. 하지만, 한국 대표 기업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5일 타이응우엔에 8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4개 국가 가운데 하나이다. 삼성전자의 베트남에 대한 누적 투자는 총 200억 달러에 달한다.

베트남은 반도체 핵심 사업인 설계, 전공정, 후공정 조립 및 테스트 모두를 자국에 유치하기를 바란다.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30년 경 1조5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인데 이를 감안해 중국을 떠나는 반도체 기업 유치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소득세 감면, 판매세 및 토지 임대료 면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중국의 경우 베트남과 전쟁을 치른 같은 공산권 국가이다. 접경 국가여서 긴장을 보이지만 중국과도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10월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 응우엔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을 만났다.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경쟁관계인 인도와도 강한 연대를 추진한다. 2022년 베트남-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이하여 떠오르는 인도-태평양 시대 공급망의 핵심 허브 국가가 되기 위해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2016년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정경분리를 선언하고 경제적 이익을 위해 공동 노력을 하기로 다짐했다.

특히, 양국은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남중국해의 긴장과 위협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에는 반대하고 공동으로 평화 질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베트남 해역에서 석유 탐사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인도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의 70%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강하게 연결된 상태다.

베트남은 또한, 미국 주요 기업을 유치하는데 정성을 다하고 있다. 미국-APEC 비즈니스회의에서 애플, 나이키, 델, 인텔을 비롯해 다른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U기업들 유치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EU가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에 베트남이 포함될 수 있도록 경제외교도 펼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