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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11월 가스 수요 5년 평균보다 2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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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11월 가스 수요 5년 평균보다 24% 감소

서유럽과 러시아를 연결해 주는 야말 가스 파이프라인의 폴란드 지역 내 가스 컴프레셔 스테이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서유럽과 러시아를 연결해 주는 야말 가스 파이프라인의 폴란드 지역 내 가스 컴프레셔 스테이션.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 국가들은 기온이 떨어졌음에도 11월 가스 수요의 4분의 1을 줄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최신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외신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품 분석 회사 ICIS의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EU 가스 수요는 10월에 비슷한 하락을 보인 후 지난달 5년 평균보다 24% 떨어졌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대안 공급처를 찾거나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변화를 줌으로써 러시아 가스와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해왔다. 비록 지난 2주 동안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더 떨어졌지만, 유럽 지역은 때아닌 따뜻한 겨울을 맞고 있다.

EU의 최대 가스 소비국인 독일과 이탈리아의 경우 11월 수요가 각각 23%, 21% 감소한 것으로 ICIS는 파악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5분의 1 이상, 네덜란드에서는 3분의 1 이상 하락했다.

ICIS의 유럽 가스 분석가인 톰 마섹-맨서는 "비례적으로 산업용 가스 소비의 가장 큰 감소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명확한 시장 가격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가스 가격이 사용량 감소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유럽은 또한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대한 전면적인 새로운 제한을 가하여 러시아산 에너지원 사용을 제한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EU의 규제가 5일(월) 발효되었다. 한편 G7 정상들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배럴당 60달러 가격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추가적인 수요 감소와 LNG 수입의 증가 없이는 유럽에서 가스 부족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설팅 CRU 그룹의 경제 책임자인 알렉스 터켓은 "내년 겨울을 위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보다 수요가 적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요 감소가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이다.

에너지 업계 관련 단체인 가스 인프라스트럭처 유럽(Gas Infrastructure Europe)에 따르면 수요 감소는 곧 EU의 가스 저장시설이 11월 중순에 95% 용량을 채우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기록적인 LNG 수입도 도움이 됐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의 더 추운 날씨로 인해 수요가 증가했으며, 저장시설은 현재 약 93%의 저장량을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가격도 올랐다. 유럽 지역 계약 기준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은 150유로/MWh 가까이 거래되고 있어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 8월 일시적으로 도달한 300유로/MWh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높은 가스 가격은 가정과 기업에 부담이 되지만, 유럽이 다른 지역 구매자들보다 지불하는 프리미엄 때문에 기록적인 양의 LNG를 유치할 수 있게 했다.

ICIS 자료에 따르면 유럽과 영국은 11월에 1114만t의 LNG를 수입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2월에는 1220만t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마섹-맨서는 유럽이 계획 중인 가스 가격 상한선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도매 가스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는 어떠한 조치도 올겨울뿐만 아니라 내년 겨울과 그 이후에 대한 [LNG] 공급을 확보하는 유럽의 능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만약 유럽이 프리미엄 세계 가스 시장이 아니라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수입 화물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