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 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04%(3센트) 하락한 배럴당 79.53달러에 마감했다.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에 대해 석유나 석유제품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한 데다 중국이 여행자에 대한 봉쇄를 풀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은 줄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러시아의 석유 감산 가능성은 크리스마스 연휴 전부터 유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연휴에 따른 미국 금융시장 휴장을 지나면서 연말 거래는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는 휴장 이전에 서방 국가들이 도입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대응으로 최대 7%까지 석유 감산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가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에 대한 석유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 수입되는 원유 가격에 상한선을 부과한 데 대항한 반발조치다.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기대도 커졌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은 여행을 재개하기 위해 내년 1월 8일부터 자국민들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중국 국민의 해외 관광, 친구 방문을 이유로 한 일반 여권 신청 접수 및 심사·허가를 질서 있게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매니저는 "올해 내내 중국의 봉쇄 조치는 종종 극심한, 단기 수요 감소를 불러일으켰지만 최근에는 일부 완화하면서 2023년에 대한 수요 기대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경기 침체 위험과 금리 인상은 여전히 원유 선물의 최대 관심사로, 잠재적인 역풍은 가격 상승세를 계속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