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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022년 집값 5.3% 하락…14년만에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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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022년 집값 5.3% 하락…14년만에 최대 낙폭

급격한 금리 인상 탓…작년 5월 이후 기준금리 3% 급등

지난해 호주 집값이 5.3% 하락해 1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호주 집값이 5.3% 하락해 1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호주 주택 시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구매력이 약화되고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2022년에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세를 보였다.

2022년 전국 주택가치지수는 5.3% 하락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코어로직(CoreLogic)이 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밝혔다. 연간 낙폭은 12.1% 하락한 시드니의 벨웨더(bellwether) 시장에서 가장 컸고, 멜버른이 8.1%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 가치는 12월에 1.1% 하락했다.
벨웨더는 경제 동향의 선행 지표를 뜻한다. 호주 시드니의 주택시장은 전국 주택시장의 선행지표가 됨을 의미한다.

코어로직 리서치 디렉터인 팀 로리스(Tim Lawless)에 따르면 집값은 이자율 정점 이후 안정화되기 전인 2023년 초 몇 달 동안 더 하락할 수 있다.

코어로직은 보고서에서 국가의 많은 지역에 걸친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치는 일반적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훨씬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해당 부문이 한 세대 만에 가장 급격한 통화 긴축 주기를 이겨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호주 준비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은 5월 이후 기준금리를 3.1%로 3%포인트 인상했으며 올해 한두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중앙은행인 RBA의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호주 주택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면서 가격이 팬데믹 초기보다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다가, 실업률이 거의 50년 만에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대출자들은 대출 약속을 이행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고 대출 연체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호주의 9조4000억 호주 달러(약 6조4000억 달러) 주택 시장은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한 저점에서 28.6% 급등한 후 4월에 도달한 최근 정점에서 8% 하락했다고 코어로직은 설명했다.
로리스는 2023년이 사상 최저 수준의 고정 금리 모기지가 만료되기 시작하고 그러한 대출자들이 훨씬 더 높은 변동 금리로 전환하도록 강요됨에 따라 주택 시장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RBA 문서에 따르면 고정금리 모기지를 가진 호주 차용인의 약 30%가 2023년에 대출 기한이 만료되면 상환액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로직은 보고서에서 "금리가 정점에 달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주택 가치는 안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주택 가치의 전반적인 상승은 금리 하락이나 다른 형태의 부양책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