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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공급망 주도권, 아시아 이 국가들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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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공급망 주도권, 아시아 이 국가들로 넘어간다

글로벌 기업들, 인도·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주목
지정학적 긴장·무역 전쟁·코로나 여파 등 위험 회피

중국의 공급망 주도권이 인도·베트남·태국 등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니어오토메이션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공급망 주도권이 인도·베트남·태국 등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니어오토메이션
중국은 40년 동안 세계의 공장으로서 제조 강국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하여 중국의 공급망 주도권이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로 더욱더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 전쟁을 시작한 후인 2018년경부터 이런 현상은 이미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재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기업들은 당시 공장 일부를 중국 밖으로 옮겼지만, 공급망을 단일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것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단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이었다.

무역 전쟁의 영향 역시 지속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높은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중국의 공장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복잡한 무역 긴장 관계를 탐색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비즈니스 위험을 회피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공급망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대표적인 국가는 인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다.

1. 인도

인도는 고급 제품 제조에서 중국을 대체하고자 한다. 애플(Apple)과 칩 제조업체들은 인도의 광대한 영토와 젊은 인구를 보고 중국을 대체할 최적의 공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유엔 경제사회국의 지난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인구 국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생산의 일부를 인도의 타밀나두와 카르나타카 주로 이전했으며, 아이패드 생산 공정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2025년까지 인도에서 아이폰 4대 중 1대가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4년 취임 이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지난 회계연도 FDI는 사상 최대인 787억2700만 유로(약 106조원)를 기록했다.

2. 베트남

베트남은 1986년 이후 급속한 경제 개혁을 거쳐 상당한 국가적 혜택을 보았다.

세계은행은 지난 11월 간행물에서 베트남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한 세대 만에 중위권 소득 경제 국가로 이끄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2021년 베트남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293억3400만 유로 이상의 FDI를 유치했다. 이러한 투자의 약 60%는 제조 및 혁신 부문에 집중됐다.

베트남의 강점은 의류, 신발, 전자제품 및 가전제품 제조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제조의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겼으며 맥북 생산의 일부도 동남아시아 국가로 옮길 계획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삼성도 일부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 바 있다.

3. 태국

2020~2021년 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3배 증가했다.

동남아 제2의 경제대국인 태국은 주요 제조업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소니(Sony), 샤프(Sharp) 등의 기업이 자리 잡은 자동차 부품, 자동차, 전자제품의 주요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소니는 2019년 비용 절감을 위해 베이징 스마트폰 공장을 폐쇄하고 일부 생산라인을 태국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샤프 역시 같은 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프린터 생산라인의 일부를 태국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심지어 중국 기업들도 공급망의 일부를 이전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진코솔라(JinkoSolar)와 같은 태양광 패널 회사들은 낮은 비용을 활용하고 지정학적 긴장을 피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태국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난 7월에 보도했다.

추앙 얀(Zhuang Yan) 커네이디언솔라(Canadian Solar) 사장은 "해외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기회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도전에 직면하고 시장 접근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라고 밝혔다.

4.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수년 동안 제조 산업을 중국 밖으로 이전할 기회를 모색해 왔다.

2020년 7월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Investment Development Authority of Malaysia)은 중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이전한 최소 32개의 프로젝트를 유치하면서 약간의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5년 동안 미국 반도체 거대 기업인 마이크론(Micron)은 15억 말레이시아링깃(약 4300억원) 상당을 말레이시아에 투자해 왔다. 아이폰 케이스를 만드는 미국 회사인 자빌(Jabil)도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했다.

아즈만 마흐무드(Azman Mahmud)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우리는 중국을 떠날 의사를 표명한 회사를 꽤 많이 알고 있고 우리는 그들을 받아들였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라고 당시 말했다.

공식 정부 정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로의 FDI 유입은 2021년 452억9600만 유로(약 61조원) 로 5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전자제품 및 자동차 제조가 주요 투자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