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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살려라"…중국, 밑빠진 부동산재벌에 자금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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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살려라"…중국, 밑빠진 부동산재벌에 자금 붓는다

부채구조조정 중인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부채구조조정 중인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 사진=로이터
중국 당국은 부동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일부 '대마불사' 부동산 개발 회사들의 자금 유동성 경색 완화를 위해 추가 지원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 등 외신이 4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금융안정개발위원회는 지난 주말 금융감독당국에 일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개발자들의 재무상황 개선을 위한 지원책을 권고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원 자격 요건으로 개별 기업들은 신뢰할 수 있는 재무제표 현황 및 공공채 상환 등 채무불이행을 포함한 중대한 위반 사례가 없음을 확인하기 위한 "부적격 회계" 실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금융기관과 규제당국은 실사 기준과 자체 규정 준수 요건에 따라 소위 우량 개발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 지원 범위는 주식 자금 조달과 융자 제공에서부터 부동산 투자신탁의 설립 허용 및 인수 촉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것이다.

당국의 최근 지침은 기록적인 침체와 심화된 유동성 경색에 빠진 부동산 시장의 주요 개발사 지원을 지지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개발사들이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은 4일(수) 중국 주가 상승 랠리에 합쳐지고, 부동산 개발 기업 주가지수는 5.4%나 급등해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그 상승폭이 69%까지 확대됐다.

중국 정부는 11월부터 일련의 정책 지원을 이어오면서 퇴임하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세계 2위 경제대국의 '기둥'이라고 표현하는 등 부동산 분야에 대한 추가 지원을 시사했다. 이번 조치로 부동산 중심의 중국 고수익 달러 채권 평균 가격이 약 39% 급등한 것을 다른 지수에서도 볼 수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결산 기준 부적격 여부 판단을 위한 재무 회계감사를 받은 최소 시총 10억 달러에 달하는 상장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가 100개 이상이다. 그 개별 업체 명단은 비공개 사항이다.

이번 지원책에도 중국의 12월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 급감하는 등 부진이 지속돼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를 반전시킬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전례 없는 주택시장 공격과 2020년 이후 부동산 개발 기업 대출 제한 등으로 중국 헝다그룹, 수낙차이나홀딩스 등 과도한 레버리지 기업들은 위기에 빠졌다. 최대 부채 규모를 지닌 헝다그룹은 지난해 7월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예비 구조조정안'을 내놓지 못하고 또다시 스스로 부과한 2022년 연말 시한을 넘긴 상황이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