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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련, 인니 새수도 '누산타라' 건설 참여…양국 정상회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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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련, 인니 새수도 '누산타라' 건설 참여…양국 정상회담 개최

해운·무역금융·친환경에너지 분야 파트너십 구축 등 논의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왼쪽)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월 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왼쪽)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월 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총리가 9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wi Widodo)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해 11월 당선 이후 첫 해외 순방에서 안와르 총리는 조코위 대통령을 만나 무슬림이 다수인 두 국가가 직면한 경제 협력과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말레이시아 지도자는 8일 공식 방문을 위해 인도네시아 수도에 도착했다.
안와르 총리는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90분간 조코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니를 첫 해외 순방으로 선택한 것은 좋은 결정이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인니는 내 마음 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보통의 외교 관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새로 임명된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의 국가 원수는 인도네시아를 첫 번째 목적지로 삼는 것이 전통이다.

이 회의는 지역 외교에 대한 새로운 말레이시아 지도자의 입장을 처음으로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회의에서 논의된 지역 안보 문제 중 하나는 2021년 초 군부가 전 민간 지도자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선출된 정부를 축출한 이후 폭력에 휩싸인 미얀마에서 진행 중인 위기였다.

동남아 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과 미얀마 군사 정권의 지도자인 민 아웅 흘랭(Min Aung Hlaing)은 2021년 4월 간신히 이행된 5개 결의안에 합의했다. 그것은 군대와 야당 운동가 간의 대화뿐만 아니라 폭력의 즉각적인 종식을 요구했다.
조코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5가지 합의를 준수하도록 미얀마 군사 정권을 계속 압박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인니는 10개 블록의 순환 의장을 맡고 있다.

과거에 조코위는 미얀마와 관련하여 다른 지역 지도자보다 훨씬 더 큰 목소리를 냈다. 11월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미얀마 상황이 아세안을 볼모로 잡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 기자들에게 “미얀마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5개 항목 합의 이행에 큰 진전이 없었고, 이를 이행하겠다는 군정의 약속도 없다”고 한탄했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같은 달 총선을 앞두고 11월 아세안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안와르의 파카탄 하라판(Pakatan Harapan) 연합은 그 목표 중 하나로 “말레이시아를 지역 및 세계 지정학적 환경을 형성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견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안와르와 조코위는 10개 말레이시아 기업이 서명한 의향서가 인도네시아 신수도청(New Capital Authority) 대표 밤방 수잔토노(Bambang Susantono)에게 전달되는 것을 목격했다.

이 의향서는 보르네오 섬에서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인 누산타라 개발 참여에 대한 말레이시아 기업의 관심을 나타낸다.

안와르는 보르네오에 있는 말레이시아의 동부 두 주를 언급하며 기자들에게 “이것은 내가 사바(Sabah)와 사라왁(Sarawak)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비하면 큰 이니셔티브”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누산타라 개발이 사라왁과 사바를 포함한 지역에도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긍정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코위에 따르면 서명자 중에는 전자, 건강, 폐기물 관리, 건설 및 부동산 부문의 말레이시아 회사가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기업이 해운, 수출입 금융, 친환경 에너지 및 배터리 개발 분야에서 잠재적인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를 별도로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기자 회견 동안 안와르는 조코위로부터 “말레이시아의 경제 성장가속화를 돕기 위해 그의 디지털화 추진과 함께 기본적으로 국내 가공 산업의 발전을 위해 원 광물 수출을 금지하는 그의 ‘다운스트림’ 추진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상들은 또한 국경 분쟁에 대한 협상 가속화,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이주 노동자들의 복지 개선, 팜유에 반대하는 유럽 연합 주도 캠페인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노력 강화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세계 2대 팜유 생산국이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