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인도의 베단타 리소스에서 중국 헝다그룹과 같은 부동산 개발업체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기업들의 2023년 만기 도래 미 달러화 채권이 향후 5년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아시아에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2022년에 기록적인 채무 불이행 사례를 겪은 반면 한국의 신용 붕괴는 강원레고랜드 사태 등 지방정부 부채 문제가 얼마나 빨리 광범위하게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지 보여주었다. 세계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베팅에 최근 몇 주간 전 세계적으로 회사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는 등 최악의 채권 시장 상황은 종료될 수 있다는 일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홍콩 악사(AXA Investment Managers Asia)의 아시아 고정 수입 책임자인 짐 베노는 "시장 유동성과 재융자 문제가 2023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중국의 다양한 노력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수많은 부동산 정책 목표와 제로 코로나 종식의 결과로 1차 채권 시장은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기술 선도 기업에서 일본 최고 대형 은행에 이르는 투자 등급의 대출자들은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그들의 정크본드 발행 기업들이 채권자들에게 어떻게 상환할지 관심이 모아질 것이다.
2023년 만기가 도래하는 아시아 달러 표시 채권의 약 22%는 BBB 등급보다 낮은 정크 등급이거나 신용 등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예의주시할 또 다른 분야는 대출자들에게 공식 만기일 이전에 상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증권, 특히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최근 한국의 한 생명보험사는 작년 말 아시아 영구채의 매각을 촉발시켰으나 이후 그 결정을 번복한 바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