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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올 연말 안정적 가스 확보 "날씨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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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올 연말 안정적 가스 확보 "날씨만 바라본다"

3개 부유식 액화가스터미널 건설…연간 140억m³ 인프라 갖춰
러시아산 550억m³ 도착 차질 빚으면 300억m³ 추가 공급 필요

독일은 러시아에서 가스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올해 300억 입방미터의 가스가 부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독일은 러시아에서 가스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올해 300억 입방미터의 가스가 부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독일이 2023년에서 2024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현재보다 훨씬 더 유리한 가격으로 가스 저장 시설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유럽 경제에서 최대 에너지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지난 해 만큼 고통스러운 에너지 가격에 시달리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부총리이기도 한 하벡 장관은 “독일이 지난해부터 3개의 부유식 액화 가스 터미널을 건설한 후 연간 140억 입방미터를 수입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드 스트림1 파이프라인을 통해 매년 러시아에서 펌핑되는 550억 입방미터가 도착하지 않으면 300억 입방미터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온화한 온도와 에너지 절약 덕분에 2022년과 2023년 겨울 사이에 독일 저장 시설을 90.47%까지 채울 수 있었다.

기온이 섭씨 0도 이하로 떨어지면 독일은 하루에 1%를 추가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현재 비축량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한편, 하벡 장관은 최근 독일 환경단체의 서부 석탄 화력 발전소 재활성화에 대한 반발과 관련해 “기후 정책에서 보면 후퇴이지만 에너지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16일(현지 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유럽연합 국가들이 공동으로 가스 구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구매를 할 경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나라와 가난한 나라들이 좀 더 차별 없이 가스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가난한 나라들은 대량 수입에 따른 가격 협상에서 유리할 수 있다. 돈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하벡 장관의 발언은 충분한 근거가 있지만 중국이 경제를 재개하고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해 석탄 발전을 늘리면서 줄였던 천연가스 수입을 좀 확대하면 전체 가스 시장의 가격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러시아 가스 공급량은 2023년에 상당히 낮거나 0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러시아에서 유럽연합으로의 파이프라인 수입이 0으로 떨어지고 중국 LNG 수요가 2021년 수준으로 반등하면 유럽연합은 2023년에 심각한 수급 격차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2022년보다 2023년에 유럽 및 글로벌 가스 공급에 더 큰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된다. 가스를 전부 수입해서 사용하는 우리로서는 주목할 사안이다.

유럽의 온화한 겨울 기온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결과적으로 유럽연합은 2023년에 300억 입방미터 가스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IEA는 유럽연합에 5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에너지 효율성 향상 가속화이다. 가정과 기업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고효율 가전 제품 및 조명 사용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둘째는 재생 에너지 조기 출시다. 설비 속도를 높이기 위해 더 강력한 투자 인센티브 제공 및 프로젝트 승인 소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셋째는 열의 전기화 전환 확대다.

넷째는 소비 행동 변화다. 온도 조절기를 낮추는 행동 개선 캠페인 전개다.

끝으로 다섯째는 다른 국가와의 공급체인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런 조치를 통해 최대한 절약ㆍ확보할 수 있는 가스의 총량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자는 것이다.

우리로서도 IEA가 유럽연합에 제시하는 아이디어를 원용할 필요가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