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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고유가로 탄력 받은 걸프국가들, 세계 경제 동력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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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고유가로 탄력 받은 걸프국가들, 세계 경제 동력되나

사우디, UAE, 바레인,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은 오일머니 덕분에 지난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 UAE, 바레인,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은 오일머니 덕분에 지난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2022년 글로벌 경제는 역대급으로 어려웠다.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긴장, 글로벌 에너지 위기, 지속적인 공급망 중단 및 금융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넘쳐났다.

2021년 말에 예측한 인플레이션 급등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희망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백 년, 수십 년 만에 찾아온 위기라는 말들이 무성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2021년 4.7%에서 2022년에 8.8%로 증가하여 통화 정책이 빠르게 긴축으로 흘렀다. 미국 연준은 2022년 4번의 연속 금리 인상을 시행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2021년 5.86%에서 2022년 3.2%로 둔화되었다.

이런 가운데 중동의 걸프 협력회의(GCC) 국가들은 평균 배럴당 80달러를 넘는 고유가에 힘입어 에너지 공급 확보에 집중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GCC는 사우디, UAE, 바레인,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등 6개국 협의체다. 2022년에 GCC GDP는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6.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GCC 총 GDP는 2022년에 2조 달러에 육박해 10년 만에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한 한 해가 되었다.

2023년에는 이 보다 조금 낮지만 2.1%로 예측되는 글로벌 성장률보다는 높은 5% 내외가 될 전망이다.

2021년 글로벌 GDP 총액은 96조5000억 달러였다. 2022년 GDP 잠정 성장률이 3.2%이므로 2022년 글로벌 GDP 총액이 100조 달러를 약간 넘어설 전망이다. 중동은 글로벌 전체 GDP의 불과 2%에 불과하지만 보유한 에너지의 가격이 미치는 글로벌 경제 여파가 상당하므로 2023년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과연 GCC는 2023년 글로벌 경제에 힘을 주는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2023년 GCC 국가의 경제를 조망해본다.

◇GCC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


세계은행은 글로벌 각종 악재로 2023년 글로벌 GDP 성장률이 각종 모멘텀상실로 1.7%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비해, 2023년 GCC에 대한 예측은 올해 GDP 성장률이 3.6%로 예상되고 있어 낙관적이다. 약 2 배다. GCC 지역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이유가 있다.

유가는 내년에 배럴당 75~95달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석유 수요 증가는 세계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러시아 원유 및 석유 제품의 해상 수입 금지와 함께 코로나 제로 정책을 포기한 중국의 점진적인 경제 회복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유가는 GCC 정부 경제에 유리하다. GCC 지역은 2022년과 그 이후에도 강력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 수지는 2022년에 GDP의 5.3%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4년 이후 첫 흑자이다. 대외수지 흑자는 GDP의 17.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출 늘려도 총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 재정 여유가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이 남아 있지만 GCC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과 글로벌 성장 둔화로 인해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은 GCC 전체에서 2023년에 평균 약 2.7%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낮다.

GCC 지역은 다른 곳의 불확실성과 달리 상대적 안정성의 혜택을 누릴 것이다. 관광객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겠지만 UAE는 제한을 해제하자마자 국제 관광객 비율이 2019년 1%에서 2021년 3%로 3배나 더 늘었다.

◇탈석유 경제에 대한 투자 확대


2022년은 ‘석유의 해’였지만 2023년은 탈석유 경제의 회복이 눈길을 끌 것이다. 전체 경제에서 탈석유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는 고유가로 가려진 상당한 성장이 내포되어 있다.

탈석유 부문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22년 확장 영역을 유지했다. 사실, GCC 지역의 포스트 코로나 회복은 탈석유 민간 부문이 주도했다.

탈석유 경제의 모멘텀은 2023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유가에 따라 투자의 규모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GCC 국가 경제 및 개발 전략은 경제 다각화 약속을 분명히 한다.

GCC 국가들의 탈석유 전략은 첨단 및 제조 산업과 관광에 우선권을 둔다.

카타르의 국가 개발 전략은 다각화 노력을 배가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11월에 출범한 ‘We the UAE 2031’ 비전은 탈석유 수출을 2170억 달러로 늘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첨단 및 제조 산업이 핵심이다. UAE의 산업 전략인 ‘3000억 작전’은 2031년까지 GDP에 대한 첨단 및 제조 산업 기여도를 3000억 디르함(AED), 즉 816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관광도 두드러진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경제적 기여도를 GDP의 3%에서 1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종교 관광 외 성장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UAE의 ‘관광 전략 2031’은 4000만 명의 호텔 투숙객을 유치하여 GDP에 대한 관광의 기여도를 4500억 디르함(1225억 달러)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만의 ‘2040 경제 비전’의 핵심 기둥 중 하나도 관광이다. 2019년 25억 달러에서 2040년까지 연간 225억 달러로 10배나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동성 완화


GCC 지역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다. 국가들이 더 긴축된 통화 정책 환경에 비교적 적응하고 있다. 유가의 높은 책정으로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도 은행들도 외환 확보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했다.

고정 환율을 유지하는 GCC 국가에서 크게 반영된 연준의 전례 없는 금리 인상 속도로 시장 유동성에 상당한 압력을 받았다. 특히 장기간 저금리가 지속된 후 금리가 갑작스럽고 급격히 상승하면서 금리 부담이 커졌다.
중동 국가들은 석유 자원 고갈에 대비해 탈 석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동 국가들은 석유 자원 고갈에 대비해 탈 석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결과적으로 정부가 개입해 은행 간 대출 비용을 조정해 유동성 안정을 확보했다. 2023년에도 GCC 국가들은 유동성 압박이 있더라도 시장에 개입해 완화조치를 가할 것이다. 은행들은 장기자금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으며, 은행이 더 많은 장기 채권을 발행하면서 현지 자본 시장은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도 유가는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녹색 경제 투자 확대


2023년 말 COP28 개최국인 UAE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는 2016년에 발효된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의 진전을 평가하는 글로벌 재고 조사가 있다. 대부분의 GCC 국가는 순 제로 약속을 명시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향한 진행 상황을 측정하는 CO₂가 얼마나 생산되는지를 측정하는 경제의 탄소 집약도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조치에서 GCC 국가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즉, GCC 회원국들은 경제를 녹색화하려는 노력에 대해 추가 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 가속화를 위해 사우디는 2030년까지 58.7GW의 재생 가능 전력 용량을 개발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입찰 중인 전력이 약 10GW에 불과하기 때문에 2023년에는 재생 가능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려야 격차를 좁힐 수 있다.

UAE ‘2050 전략’은 2050년까지 총 에너지 믹스에서 청정에너지 기여도를 50%로 증가해 석유 사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속가능한 금융은 에너지 전환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UAE는 지속가능한 금융을 위한 GCC 허브가 되기 위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은 세계 최초의 ‘탄소 중립’ 국제 금융 센터다.

ADGM은 싱가포르 기반의 글로벌 탄소 거래소인 AirCarbon Exchange와 협력하여 세계 최초의 완전히 규제된 탄소 거래 거래소 및 청산소를 출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늘어나는 일자리와 인재 충원, 임금 상승


GCC 국가들이 첨단 및 제조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금리 안정화를 이루고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할 경우 고급 인력 충원과 임금의 상승이 뒤따르게 된다. 특히 자국 청년 일자리 확보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고등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연간 예산의 20%를 교육에 투자한다. 2030년까지 최소 100만 개의 민간 부문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마케팅, 컨설팅,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관리, 조달, 식품 및 의약품 부문과 같은 더 많은 부문과 직업에 인력 충원이 있어야 한다.

UAE도 직원이 50명 이상인 본토 기업에 매년 UAE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GCC 국가들은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생산성을 높여야 하며 이를 위해 인적 자원 확보가 필수다. 2023년부터 GCC 국가들은 인재 육성 전략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전망이다.

◇2023년 GCC 전망


GCC 지역의 2023년 전망은 상대적으로 높은 유가와 탈석유 경제의 성장, 완만한 인플레이션에 힘입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낙관적이다.

유동성 여건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며, COP28 주최국으로서 UAE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녹색 GCC 경제에 대한 추가 투자와 정책도 예상된다. 인력개발 투자도 늘 것이다.

사우디와 UAE가 최근 우리에게 막대한 투자를 약속한 MOU를 체결한 것도 이런 밝은 전망 속에서 첨단 및 제조 산업과 녹색경제, 인력 육성에서 투자 대비 실적이 상대적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GCC 국가들의 투자 전략 변화는 결국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에 따르므로 에너지 시장 변동성을 잘 지켜보면서 우리에 대한 투자 계획을 유지하도록 관리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