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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수장, 푸틴·러시아군 수뇌부 조롱 선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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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수장, 푸틴·러시아군 수뇌부 조롱 선 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푸틴 화나게 만들어 관계 악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러 그룹 수장의 수배 전단.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러 그룹 수장의 수배 전단. 사진=로이터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이 자신의 용병 군대가 러시아 군대보다 우월하다고 자랑하고 모스크바의 장군들을 '광대 무리'로 조롱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5만 명 규모의 바그너 용병을 지휘하는 프리고진은 날마다 거침없는 입담과 자랑으로 크렘린 지도자에게 점점 더 위협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과의 관계는 점점 더 긴장되고 있지만, 프리고진은 바그너 용병과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계속 전투를 벌이는 동안 크렘린 대통령과 그의 군대 수뇌부를 계속 조롱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최근 모스크바 군 수뇌부에 대한 비난에서 대부분 감옥에서 뽑아 제복을 입은 죄수인 바그너 용병들이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소련 군인보다 더 큰 영웅적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사령관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감옥에 수감된 전력이 있는 프리고진은 러시아군 수뇌부가 '군대의 미화'를 추구하는 '광대 무리'였다고 분노했다.

프리고진은 "나는 우리가 군대를 미화(게라시모프의 면도 명령)한 것에 대해 법적 제한과 최대 50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가장 가혹한 처벌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회에 체첸 수장 람잔 카디로프에게 당신 자신과 나를 위해 수염을 두 배로 길러달라고 부탁한다"고 비아냥 거렸다.
또한 살인자, 강간범, 강도 및 사기꾼을 포함하는 바그너 군대가 러시아의 재래식 군대 도움 없이 우크라이나에서 솔레다르를 점령했으며 '붉은군대'보다 우월한 성과를 냈다고 자랑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이번 주 프리고진이 자신의 군대 우월성과 성공에 대한 광고가 압도적이고 과시적으로 많아졌으며 푸틴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프리고진은 최근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제공받은 일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자, 백악관에 이의를 제기하는 취지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프리고진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짧은 메시지를 통해 "커비씨, 바그너가 저질렀다는 범죄가 도대체 무엇인지 명확히 해주실 수 있겠나"라고 질의했다.

이는 전날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이 와그너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증거가 담긴 사진을 전격 공개하면서 바그너 그룹을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 추가 제재를 예고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