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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작년 203조원 손실…"최악의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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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작년 203조원 손실…"최악의 한해"

투자 손실률 2021년 대비 -14.1%로 사상 최대 규모 손실 기록

니콜라이 탕엔 노르웨이 국부펀드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니콜라이 탕엔 노르웨이 국부펀드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 매우 이례적인 시장 상황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3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국부펀드 운용기관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 관리처(NBIM)는 이날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투자 손실액이 약 1644억달러(1조6400억크로네·약 203조원)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지난해 투자 손실률은 2021년 대비 -14.1%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지난 25년 연평균 수익률이 6%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손실 규모다.

직전 최대 손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로 약 78조원의 손실액을 기록했다.

니콜라이 탕엔 노르웨이 국부펀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고물가, 금리 인상에 모두 영향을 받았다"며 "주식 및 채권 시장 모두 동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탕엔은 지난해 에너지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으며 앞으로의 투자 전망도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위험 요소"라면서 "코로나 봉쇄가 해제된 중국의 소비 심리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조3000억달러 규모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로, 전 세계 70개국의 9000여 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1990년대 후반 노르웨이의 북해에서 나는 광대한 석유 및 가스 자원에서 나는 이익을 금융 자본으로 바꾸고 자국의 국민들에게 '자원의 저주'를 물려주지 않고자 국부펀드를 설립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